민주당,“윤창중으로 부족했나” 성추행 전력 등 질타

시민단체,불출마 약속 이행 요구…새누리당내 비판도

우근민 제주지사가 ‘간 보기’를 끝내고 5일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신청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우 지사가 ‘친정’이라고 했던 민주당은 물론 박희수 도의회의장과 시민사회단체도 우 지사의 ‘철새’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 우근민 제주지사가 5일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입당을 신청하면서 철새행보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포항 이어 철새도래지 된 제주 국민 개탄”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을 옮기고 처신을 달리한 우 지사의 행태가 제주도민들을 부끄럽게 하고,우리 정치의 수준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포항남구·을릉군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의 참여정부시절 행정자치부 장관 역임과 열린우리당 전력을 빗대 "새누리당에 의해 포항에 이어 제주가 정치철새 도래지가 된데 대해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무엇보다 국민들이 황당해 하고 있는 것은 성범죄를 4대악으로 규정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라며 “박 대통령이 ‘그런 사람인 줄 몰라서’ 망신을 당했던 '윤창중 사건'으로도 부족해 성추행 전력이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람을 받아들이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이날 별도의 논평을 통해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은 도민은 안중에 두지 않고 자신의 정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양지만 쫓는 철새정치인의 막장 행보에 정점을 보여준 사건”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도당은 "우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나의 정치적 뿌리는 민주당'이라며 공당 흔들기로 표 모으기에 혈안이 되더니,이번에는 숫자놀음 동원몰이로 또 다른 공당 흔들기에 나서며 정당을 자신의 정치 잇속을 챙기는 도구 정도로 전락시켰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도당은 우 지사가 ‘박근혜 정부와 연계한 지역 현안사업에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임을 새누리당 입당 이유로 내세운데 대해 “정작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이렇다할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 그가 현안 해결을 내세우는 것은 허술한 궤변이며,내년 선거용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도민 사기극’ … 박 의장,6일 기자회견
 
제주군사기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도 5일 논평을 통해 우 지사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내년 선거 불출마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강정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우 지사의 제주해군기지 정책은 강정주민들에게 피눈물을 안기면서 대도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며 “마지막 출마라고 했던 약속은 어디다 분리수거했는지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할 정치적 약속마저 대도민 사기극을 만들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범대위는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은 정당을 패거리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술수”라며 “도 출연 산하기관을 이용한 입당 압박에 온갖 편법을 동원한 입당 사례까지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듯이 권력을 이용한 또다른 폭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범대위는 “우 지사가 해야 할 것은 입당이 아니라 약속대로 2014년 불출마를 실천하는 일”이며 “더 이상 해군기지 문제를 비롯해 도민사회를 정치적 파탄으로 내몰지 말라”고 촉구했다.이와함께 “음주 뺑소니 혐의까지 받으면서 전국적 지탄이 됐던 김태환 전 지사에 이어 성범죄 도지사까지 껴안으면서 그 권력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새누리당에 경고하기도 했다.
 
우 지사 입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던 김용하 전 도의회 의장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우 도정 출범이후 지역사회 분열 심화,마지막 약속 불이행,청렴도 꼴찌 등으로 제주사회가 얼룩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에 엄격한 입당 적격심사를 요구했다.
 
이어 “정상적인 경선을 무력화시키고 불특정다수의 사람에게 입당원서를 받은 행위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는 지적이 나오고 본인 허락없이 접수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며 우 지사 지지자들의 비정상적인 입당 신청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촉구했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6일 오전 우 지사의 입당 신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지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때 ‘이번이 마지막 봉사’라고 했던 약속을 어기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재출마하려는 행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 지사의 정치적 라이벌인 신구범 전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도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확정 시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우 지사는 지난 1995년 지방선거때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신구범 후보에 패한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타 지사에 당선됐다.
 
2002년 선거때 여성단체장 성희롱 파문속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으나,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2004년 낙마한후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성희롱 전력 으로 퇴출돼 무소속 후보로 당선됐다. /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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