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박세필 교수 개체생산 체계 확립 ‘자신’

 

  ▲ 26일 공개된 사후 복제 흑우 사이에서 태어난 '흑우돌이' 모습.

  ▲ (왼쪽부터) 흑우돌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박세필교수, 우근민지사, 허향진 총장. 사진제공=제주대학교
사후 복제된 제주 흑우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탄생된 송아지 ‘흑우돌이’가 공개됐다. 멸종위험종인 제주 흑우의 복원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진 것.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는 26일 오후4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간의 연구내역을 공개했다. 브리핑 자리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김상오 제주시장이 동반 참석했다.
 
발표에 나선 박 교수는 지난 15일 연구결과 발표자료 제작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흑올돌이에게 받혀 갈비뼈가 금가는 중상을 입은 터라 모르핀까지 맞아가며 브리핑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노령으로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이용해 사후 복제된 흑우가 ‘흑올돌이’와 ‘흑우순이’다. 이들 사이에서 인공수정기술을 통해 지난 1월 9일 흑우돌이가 생시체중 25kg으로 태어났다.
  ▲ 우근민 제주도지사. 사진제공=제주도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제주대학교에 세계적인 줄기세포 석학이 있다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교수는 “흑우돌이의 친자감별 유전자 분석(DNA finger printing)결과 복제수소 ‘흑올돌이’와 복제암소 ‘흑우순이’의 유전자를 공유해 탄생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처음으로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를 복원하고 이들 개체로부터 생식능력을 확인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흑우돌이가 탄생하면서 멸종위험 제주흑우 씨 암·수소의 종 복원과 개체생산 체계가 확립됐다”고 기대를 비쳤다.
 
특히 “복제된 소의 정자활동이 기존 개체보다 더 활발했다. 복제된 소에서 만들어진 수정란이 더 잘 발달했다는 내용도 학계에 보고됐다”며 복제소의 우수성을 부각시켰다.
 
이와함께 “구제역 등 자연재앙으로부터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 사진제공=제주도
 
박 교수는 “이번 연구 이후로 복제소의 수정란이식사업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관 주체가 아닌 민관합동으로 체계만 제대로 갖춘다면 복제소 생산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향후 연구방향을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흑우의 생육 속도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흑우연구는 시작단계인 만큼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26일 공개된 흑우순이(왼쪽)와 흑올돌이(오른쪽)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흑우돌이(가운데) 모습.
 
한편 제주도 내에서만 사육중인 제주흑우는 지난 7월22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전신의 털 색이 흑색으로 조선왕조실록과 탐라순력도 등 옛 문헌에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다.
 
현재 남아있는 개채수가 480여마리로 극히 적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Q)에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됐다. /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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