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위원, “강창일 의원 비민주적 당 운영 말라” 맹비난

민주당 제주도당 일부 당원들이 강창일 제주도당위원장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송창권 전 제주도당 상무위원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창일 의원이 도당을 비민주적 행태로 운영하고 다음 선거(총선)를 의식한 채 사익만 추구하고 있다”며 “도당위원장과 국회의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상무위원에 따르면 강 의원이 도의원 공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의원 105명을 객관적 중립 없이 자기 사람들로 채워 넣어 이번 6.2지방선거 공천을 좌지우지했다.

송 전 위원은 “대의원 선출은 당원들의 투표에 의한 경선 과정을 거쳐 이뤄져야 하지만 시일 촉박을 이유로 언제, 누가 대의원이 됐는지조차 모르게 짜여졌다”며 “심지어 강 의원의 친인척과 보좌진 등 17명이 대의원으로 ‘강창일 패밀리당’을 만들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송 전 위원(제14선거구, 이호.도두.외도동)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진덕(전 강창일 의원 보좌관) 당선인에 밀려 제주도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했다.

송 전 위원은 “경선은 해당 지역주민 여론조사 50%와 당원·대의원 선거인단 투표 50%를 반영하는데 저는 대의원 투표에서 지는 바람에 100점 만점에 0.2점 차이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강 의원이 주도하는 대의원 탓으로 돌렸다.

그는 또 “앞으로 있을 총선에 먼저 움직일 것이다”면서 “그의 이중적, 독선적 행태와 종교 비하 발언 등을 적기에 다발적으로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 진인철 보좌관은 “송 전 위원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보좌진이 대의원에 포함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없을뿐더러, 친인척이라고 주장하는 고 모씨는 도의원 후보까지 출마하셨던 분이기에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진 보좌관은 또 “상무위원을 거쳤다면 이미 대의원 명단을 선거 전에 알고 있었을 텐데 경선 전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 측은 결과적으로 송 전 위원 대신 도의원에 나선 김진덕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당선이 되자, 퇴로가 막힌 송 전 위원이 왜곡된 사실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 의원 측은 도당 내부 위원회를 개최해 송 전 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예고했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