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제 사람들> 1위 수상자에서 마에스트로 공연자로…아담 프레이

▲ 아담 프레이
아담 프레이(Adam Frey 미국)는 지난 2000년 제1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 참가, 유포니움 부문 1위를 수상했다. 그런 그가 10년만인 올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 심사위원이면서 마에스트로 공연 초청자로 다시 제주를 찾았다.

15일 만난 아담 프레이는 제주국제관악제의 성장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이번 유포니움 콩쿠르에는 54명이 참가했어요. 2000년도에 1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관악콩쿠르가 굉장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참가자들의 실력도 출중하고요.”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성장은 2000년 1위 수상 이후에도 매해 대회에 참가해온 그로서 조직위원회의 행사 진행을 보면서도 알수있다.

“섭외·티켓팅·일정잡기 등 연주자 초대에서부터 봉사자 배치, 무대 마련 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매년 조금씩 더 체계화 되고 있어요. 음악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한국간다”가 아니라 “제주간다”는 말을 하죠. 이 축제 때문에 제주가 더 알려진 셈이에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관악이 대중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란다. 하지만 관중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미국에는 학교마다 윈드밴드(목관·금관악기)가 있어 기본적인 청중들의 관심도는 미국이 더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이 곳 사람들이 더 흥겨운 것 같아요. 14일날 해변공연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람객들이 미국과 달리 매우 열정적이었요. 미국의 청중들이 얌전하고 형식적인 관람문화를 보인다면 이곳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흥이있어 친근한 느낌이죠.”

여러차례 제주를 방문해 온 그에게 제주는 경치마저 친근한 곳. 아담은 그중 한라산을 으뜸으로 꼽았다.  “서귀포, 신비의 도로 등 여러 곳을 다녀봤는데 한라산이 가장 멋있어요. 숲이 굉장이 푸르고 짙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가 갑자기 핸드폰속 동영상을 들려줬다. 며칠전 제주대 벤치에 앉았다 듣게 된 인근 풍경의 소리가 담겼다. “어릴때부터 자연의 소리를 구분하는 법을 배웠어요. 할아버지로부터죠. 이 속에는 새와 곤충 5~6 종류가 함께 소리내고 있어요. 이날 나무 소리를 들으면서 음을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아담은 유포니움대사로 활동하면서 현재까지 그를 위해 편곡된 70여개의 유포니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지아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영국 맨체스터 노던왕립음악대학에서 수학했다.

아담의 마에스트로 공연은 오늘(16일) 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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