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제 사람들>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 윌리엄 포레스트 부총재

▲ 윌리엄 포레스트 부총재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유네스코 산하) 가입 인준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다. 이를 보기 위해 호주 멜버른에서 달려온 윌리엄 포레스트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 부총재를 15일 만났다.

윌리엄 부총재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관악’ 콩쿠르라는 장르의 독창성을 무기로 세계적인 콩쿠르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총재는 “현재 함께 가맹돼 있는 통영국제현대음악제와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그렇듯 세계 130여개 대부분의 콩쿠르가 피아노·바이올린 위주의 클래식 콩쿠르 일색”이라며 하지만 “제주국제관악제는 콩쿠르로서는 드물게 ‘관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윌리엄 부총재는 무엇보다 제주국제관악제의 꾸준한 성장세를 주목했다. 그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지난 2000년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길지 않는 기간을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콩쿠르 참가자들의 수가 급증하는 등 확장세가 눈에 띄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국제관악콩쿠르를 통해 성장한 연주자들이 세월이 흘러 다시 국제관악제에 심사위원 등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 대회의 성과이자 기쁨일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심사위원과 유포니움 연주자로 참여한 ‘아담 프레이’를 거론키도 했다.

윌리엄 부총재는 그러나 “유포니움 부문 경연 참가자가 54명, 튜바 부분 경연 참가자가 44명 등으로 부문별 경합자가 너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 “예선을 보다 엄격하게 선행, 소수를 경연토록 하는 것이 심사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부총재는 “이 같은 보완점들을 두루 살피고 돌아간 뒤 올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릴 총회에 그 내용을 보고, 2년뒤에는 더 나은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번 방문의 목적을 밝혔다.

원래 직업은 변호사였던 윌리엄. 그는 그 자신이 음악이 좋아 직업을 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 “제주로 와서 관악제를 접하는 즐거움이 대단히 크다”며 “특히 일반적이지 않은 관악 축제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기쁨을 전했다.

윌리엄 부총재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각 부문 수상자들의 협연까지 모두 지켜본 뒤 축제가 마무리되는 20일 이후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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