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22개국 젊은이들의 ‘에코바이크 페스티벌’

▲ 구좌체육관 운동장 앞에서 아시아 22개국 젊은이들이 환경보호에 관한 자신들의 다짐들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안서연 기자.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무너진 탁 트인 공간 속으로 자전거 떼가 몰려온다. 두 발로 힘차게 페달을 굴리는 소리가 한 낮의 풍경에 호흡을 불어 넣는다.

아시아 22개국 젊은이들이 환경지킴이가 되어 친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아시아청소년 에코바이크 페스티벌’이 17일 신·재생에너지 홍보관~구좌체육관 구간에서 열렸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이날 행사는 한국청소년 44명과 아시아청소년139명이 함께 매연 없는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며 환경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앞에서 김녕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구좌체육관 앞까지 6.5km를 이동하며 에코 바이크를 홍보하고, 교통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코 바이크 로드를 마치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참가 청소년들에게 푸른 자연을 달리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었다.

▲ 마리 야마다(21·일본)와 준 키타무라(21·일본). 인천대학교에 재학중인 마리는 "환경문제가 너무나도 많은데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에 잘 살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서연 기자.

준 키타무라 학생(21·일본)은 “세상에는 인간 이외에 다른 생물들도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너무 자신들 위주로만 살고있다”고 꼬집으며 “동물과 식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슬아(23,한국). 안서연 기자.
제주도가 고향이라고 밝힌 이슬아 학생(23·한국)은 “함덕이나 이호 등 유명한 해수욕장을 관광객이 휩쓸고 지나간 모습을 보면 다녀간 흔적을 너무 많이 남겨둬서 한심스럽다”며 “자신이 사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관광지 또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깨닫고 제발 ‘주인의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내가 머문 자리 정도는 항상 치우고 다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POP과 음식, 따뜻한 사람들로 인해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는 에샤니 학생(19·스리랑카)은 “여러 번 한국을 와봤지만 가장 아름다운 곳은 ‘제주’”라고 꼽으며 “자연이 없으면 미래도 없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지켜줘야한다”고 말했다.

모시디 학생(22·브루나이) 또한 “푸른 자연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나아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주는 데 더 이상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하겠느냐”며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숨 쉬는 자연에서 비로소 인간 또한 숨 쉴 수 있다고 말하는 참가 청소년들.

▲ 친환경적인 문구를 현수막에 그리고 있다. 안서연 기자.
참가자들은 구좌체육관 운동장 위에 펼쳐진 현수막에 친환경 소재 물감으로 손도장을 찍으며 친환경적 가치 실현을 위한 각자의 다짐을 적었다.

이날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시아간의 교통환경에 대한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풍력·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계발할 수 있는 아시아 리더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2013 아시아청소년초청연수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오는 18일에는 각국의 전통공연과 전통음식 경연을 펼치고 춤과 노래 등을 통해 열정을 발산하는 ‘아시아 전통공연 및 전통음식 페스티벌’이 열린다.

21~22일에는 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연수와 한복 입어보기 등 한국 전통 문화연수 및 한국어 장기자랑을 하고, 23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아시아 청소년 한글서예대회’에 이어 25일 국체청소년센터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김녕해수욕장 해변가 옆에서 자전거들이 아시아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안서연 기자.

▲ 에샤니(19·
▲ 한경민(25·

 

 

 

 

 

 

 

 

 

 

 

▲ 파난(22·

▲ 김녕해수욕장 해변가를 가르며 가고 있는 학생들. 안서연 기자.

▲ 분홍색 옷을 입은 아시아 22개국 청소년들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안서연 기자.

▲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허물어진 풍경 위를 달리고 있는 학생들. 안서연 기자.

▲ "쌩쌩, 자전거가 나갑니다!" 안서연 기자.

▲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시아 각국 학생들. 안서연 기자.

▲ 한 손으로 자전거를 잡고선, 여유있게 인사를 건네는 학생. 안서연 기자.

▲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줄지어 가는 학생들. 안서연 기자.

▲ 하늘을 가르는 전기줄처럼 길게 늘어서있는 학생들. 안서연 기자.

▲ 제주청소년기자단이 아시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청소년들. 안서연 기자.

▲ 현수막에 친환경적 메시지와 자신의 손바닥을 남기고 있는 한 청소년. 안서연 기자.

▲ 손바닥에 저마다의 희망을 담았다. 안서연 기자.

▲ 2013 아시아청소년 에코바이크 페스티벌을 기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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