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위 네 젓는 소리’, ‘갈치 나끄는 소리’ 등 2곡

▲ 강성태 소리꾼이 생애력을 들려주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터위 네 젓는 소리’, ‘갈치 나끄는 소리’ 등 성산읍 삼달리 어업요 2곡이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2곡 모두 현장에서 불렀던 기능성이 강한 어업노동요로 인정되어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보유자로는 강성태씨(84·남)가 선정됐다.

강씨는 젊은 시절부터 어업에 종사하는 부친을 따라 터위(떼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갈치·볼락·우럭 등 고기잡이를 하였고, 이 과정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동네 어부 이배근씨로부터 노래를 전수받았다.

제주도는 다음달 8일까지 예고를 실시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어업요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강씨를 보유자로 인정할 계획이다.
 

터위 네 젓는 소리

에행~헤에 에~이행에헤~ 허기야~하 뒤기영허
어기여차 소리로 우겨나줍서(후렴, 연이 끝날 때마다 반복 가창)

한라산 동령하에 백년묵은 구상나무 비여다가
신구선 터위를 무어놓고

존날 존택일 받아그넹에 대천바당 한가운데
신구선 터위를 띄워놓고

동해바당에 요왕님전 이내소원 들어줍서
석달열흘 백일정성을 드렴수다

우리어멍 날날적에는 금의환향도 베렷건마는
해고청산 불보재기 신세가 웬일인고

이물에는 이사공놀고 고물에는 고사공놀고
허리깐에 화장아야 물때점점 늦어나진다

세월이 가기는 흐르는 물이요
사람이 늙기는 바람결도 같고낭이야

어질같은 서낭님아
궤기노는 골스로 뱃머리를 돌려나줍서

칠성같이도 흐터진 갈치덜아 다멀같이 모여들라
소원대로 멍정갈치나 나까나 보게

오행으로 맺인연분 오동추야 달밝은데
날아가는 저기러기 소식이나 전해다오

오늘이나 소식이올까 내일이나 소식이올까
불타는 이내가슴 어느누가 풀어주리

구곡간장 썩은눈물은 구년지수가 뒈여지고
이내눈에서 흐르는물은 한강수만 뒈엿드라

젊아청춘 애끼지말고 음실피 놀아나보소
이몸이 늙어지면 오던님도 뒈돌아가네

갈치 나끄는 소리

강남바당에 놀든 강갈치야
가다나 징끗 오다나 징끗 걸어나지라
나낚신 두낭에 멩게낭 순이 뒈여나지고
나술은 두낭에 썩은 칡줄이로고낭아
어질같은 서낭님아 갈치싹 노는 골수로 뱃머리를 인도헙서
펄망알귀에 성산웃귀가 부틀동 말동허민
이가늠이 갈치바당 정통이 뒈여진다
동서들아 네올리고 닷주어라
서비뽕돌 드리쳥 수심이나 재여보자
서른닷발 리에서 서비뽕돌이 밑창에 닿는구나
한발올력 두발올력 갈치노는 리나 찾어를보자
열닷발 리에서 찡끗하고 물어 땡기는고낭이야
배삼이 우지직 우지직
멍정갈치 쌍거리가 틀림이 없고낭이야
간밤에 꿈을본즉 동해용궁 외딸애기 공주가 나타나서
금상옥상 양손에 들엇으니
얼굴좋고 처대좋고 맵시고운 옛공주로구나
옛늙은이 하시는 말씀이 야밤중에 공주꿈을 꾸게뒈면
이사흘안에 연화대에 올라앉아
만민에 덕을얻어 호걸이 뒌다더니
오늘 멍정갈치 쌍거리꿈이 틀림도 없고낭이야
강남바당에 놀든 강갈치야
가다나 찡끗 오다나 찡끗 걸려나지라
들물타서 동방으로 배질을 한즉
소섬 섬머리바당이 들어닥쳣구낭이야
물속깊이 놀든 갈치들아 달려들라 살쎄워보자
멍정갈치 배삼가득 채왓으니
이만하면 만선기라도 불릴만 하고낭이야
한라산 중턱을 바라본즉
고동하늬 바람첫이 둥둥 떠올랏구나
동서들아 저걸보라
이제저제 고등하늬 큰 름이 불어닥칠로구나
서들부라 서들부라
서비뽕돌 뽑아놓고 닷줄도 빠올리자
어기야차 소리치멍
젖먹은기운 애끼지말앙 불각대각 젓어나가자
강남바당에 놀든 강갈치야
가다나 찡끗 오다나 찡끗 거러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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