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부터 10년간 관악제 참여

클라리넷을 불던 중학생 남자아이에게 제주국제관악제는 무척 진기하고 웅장한 무대였다.

지난 2000년, 중학교 1학년이던 이찬영씨(24)는 이 해 처음 국제관악제 봉사자로 참여했다.

이씨는 자신이 연주하는 클라리넷이 다른 악기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음을 만드는 순간을 목격하고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막상 큰 무대에서 관악협연을 마주하자, 이것이야말로 봉사가 아니라 내가 오히려 감사해야할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이씨는 초등학교때 시작한 클라리넷을 고등학교때까지 배웠다. 음악에 대한 그의 작은 관심과 열정은, 고3때를 제외하고는 지난 2000년이후 올해까지 매년 이맘때면 제주국제관악제와 어김없이 함께 해왔다는 것으로도 알수 있다. 올해는 해변공연장에서 무대 정리와 관객 맞이를 담당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한 이씨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현재는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참여하다보니 벌써 10년이 됐어요. 펑 뚫린 제주섬 하늘에 관악이 울려나가는 순간을 듣고 있노라면 무척 즐겁고 행복합니다”

문화예술정책이나 공연제작 등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씨, 지난 10년간 진득하게 보고 배우며 깨달은 것들이 현장에서 빛을 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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