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없애자 행정체제개편 보고회 썰렁

  ▲ 지난 12일 행정체제개편 도민보고회 첫날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일순간 참석자들이 빠져나가 썰렁한 모습이 연출됐다. 
[제주도민일보 김지환 기자] 제주 행정체제개편을 위한 도민보고회가 정작 도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 이어 행사 첫날엔 공무원 동원령까지 내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열린 '행정체제개편 도민보고회'는 전날과 달리 좌석 400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평일 오전에 행사가 진행돼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홍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행사 지난 12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보고회 첫날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첫날 보여준 도민보고회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일부 각본대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도 스스로 보도자료까지 뿌려 '명확한 임무부여 없는 직원 동원은 자제' 할 것을 약속했음에 공무원 참석을 종용했던 것이다.

더구나 이 같은 공무원 동원계획을 숨기기 위해 내부 통신망 e-메아리를 통해 "공무원은 관광남방(셔츠)을 입지 않고 참석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날 동원된 공무원들은 일반 시민들의 참석이 많아 그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 역시 자발적인 참석이라기 보단 관변단체나 통장 등이 형식적으로 동원되면서 정작 질의 응답시간엔 대부분 빠져나는 모습도 연출됐다.

때문에 당초 목적인 도민의견수렴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첫날 행사는 행정체제개편 설명만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질의응답은 10분만에 형식적으로 끝났다.

오흥식 제주도 행정체제개편 추진단장(기획관리실장)도 이를 의식한 듯 13일 열린 도민보고회에서 "도민 의견을 가감 없이 들어보려는 것이니 설명 중간에라도 질문을 받겠다.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도민보고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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