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 12일 제주시청 대회의실, 80분에 이른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의 ‘행정시장 직선제’설명이 끝나자 썰물같이 사람들이 빠져 나갔다.
듬성듬성 빈 의자 사이로 10분이 채 안되는 형식적인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황사평 경로당 정부현 회장은 “이번 행정시장직선제를 이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발언으로 장내 도 관계자의 열렬한(?) 박수세례를 받았다.
삼양동 전봉근 통장은 “시의회가 없으면 ‘제왕적’시장이 될 우려가 있다”며 시의회 부활을 주장했다.
이에 정 교수는 “도의회의 특별위원회 설치로 견제 가능하다”는 답변으로 시의회 재건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12일 도민보고회에서 도정이 예상대로 ‘행정시장직선제’를 내세운 가운데 도내 시민단체들과 각 야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제주주민자치연대 박외순 사무처장은 “행정시장직선제에 대한 일방적 홍보에 질문은 10분 이내에 그쳤던 일방적 요식행위였다”고 평했다.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김국상 사무처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도지사나 도 관계자가 도민설명회를 진행했어야 한다. 한장 종이에 불과한 도민의견서보다 발로 뛰어 현장에서 도민을 만나는 일이 도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오는 19일까지 제주 8개 권역 읍·면·동을 순회하며 도민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