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초 학부모회, 도교육청에 대책 요구

▲뉴시스 제공.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인조잔디운동장을 천연잔디 또는 흙 운동장으로 교체해달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주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인조잔디운동장이 학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12일 제주자치도교육청과 제주도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동광초 학부모회가 최근 학생 273명과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인조잔디 피해 사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의 20.9%가 화상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여름철 잔디가 뜨거워서 운동장이 불편하다는 의견은 88.6%나 됐다.

잔디의 이물질이 입에 들어가서 불편하다는 학생은 53.8%, 운동장 상태가 안 좋아지면 나타나는 고무분말이나 인조잔디가 옷에 묻거나 신발에 들어간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은 96.3%에 다다랐다.

뿐만아니라 절반이 넘는 학생이 운동장에서 ‘고무냄새’가 난다고 답해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 조사의 경우, 인조잔디의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는 학부모가 90%가 넘었으며 인지하고 있는 유해성은 화상, 고무분말에 의한 중금속오염, 아토피 피부염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8%이상의 학부모가 운동장 상태에 대해 ‘안좋다’ 또는 ‘매우 안좋다’라고 답해 현재 운동장 상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아울러 “고무분말이 아이들 머릿 속까지 들어가 피부에 손상을 입히기도 하고, 고무냄새나 먼지가 아이 비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며 “보기는 깨끗하나 실상은 너무 유해한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꿔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광초 학부모회는 이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와 향후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제주도교육청 민원실과 제주도청에 각각 접수했다.

동광초 학부모회는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요청하는 한편 추후 지속적으로 인조잔디 철거를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김상수 장학사는 “인조잔디운동장은 지난 2011년 양성언 교육감의 공약사업(녹색체험학교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은 맞지만, 지자체·체육공단·문화관광체육부가 함께 추진한 것”이라며 “시교육청과 협의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반면 제주시교육지원청 측은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은 도교육청의 정책 문제라서 시교육청 관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도교육청 측과 논의해 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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