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확되는 마늘 가격이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마늘 도둑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도내 마늘 생산 예상량은 재배면적이 지난해 3550ha보다 11%(352ha) 줄었고, 또, 결실기 저온현상으로 지난해보다 15%(8000t)감소한 4만4000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생산량 감소에 따른 산지가격도 지난해 20kg짜리 한 망에 3만원에서 올해의 경우 4만7,000원에 이르고 있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마늘재배 농가들은 좋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깊다. 지난해 극성이던 마늘도둑 때문인 것이다. 마늘은 특성상 수확직후 바로 포장해 판매를 하지 않고, 수확 후 농지에 널어 말린 뒤 판매 처리한다.

이에 일부 농민들은 밭에 차량을 대기시켜놓고 밤새 마늘을 지키기도 한다. 낮에는 농사일을 밤에는 마늘을 지키는 것이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마늘밭 3300㎡를 재배하는 강근식(72․남)씨는 최근 4년간 이러한 마늘 수확 뒤 수매가 완료되기 전까지 이러한 일들을 반복했다고 한다.

강 씨는 “잠을 자다가 걱정이 되면 일어나 마을에서 2km정도 떨어진 마늘밭을 둘러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며 “최근에는 마을청년회와 경찰이 순찰을 돌아줘서 그나마 밤에 잠을 잘 수가 있다”고 말했다.

매년 마늘도난사건을 우려하는 농민들이 근심이 깊어지자 함덕리와 북촌리 마을 청년회에서는 회원 50여명으로 마늘 자율방범대원을 조직해 이러한 농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밤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3~4시까지 방범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마늘수매가 끝나는 오는 12~13일까지 그 활동은 계속된다.

함덕농협 부명일 계장은 “예년에 비해 마늘 가격이 높아 농산물 도난이 많을 것으로 우려가 되고 있다”며 “농협에서는 마늘방범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식과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늘방범대원들의 노력이 농민들의 소중한 생산물을 지켜주면서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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