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우울증 비율 전국 평균보다 높아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제주도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전국의 청소년(0~24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4.8%, 우울감 경험률은 30.9%로 전국 평균에 비해 각각 2.9%, 0.4% 높았다.

이들 중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지에 대한 물음에 18.0%가 ‘그렇다’고 답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자살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욱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호소했다.

뿐만아니라 청소년 성장도표의 연령별 체질량지수 기준에 못 미치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이 찐 편’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29.1%로 전국 평균보다 0.5%가 높아 신체이미지 왜곡에 의한 스트레스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유추됐다.

주중 수면시간 평균은 6.2시간으로 전국 평균 6.4시간에 비해 0.2시간 적으며, 최근 일주일간 잠을 잔 시간이 피로회복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6.9%에 불과했다.

제주도 청소년들의 흡연률은 13.0%로 전국 평균 11.4%에 비해 1.6% 높고, 음주율은 18.7%로 전국 평균보다 0.7% 낮았지만 미성년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율이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제주도 청소년의 생활 및 의식변화를 분석한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제주도 청소년(9~24세) 인구는 올해 12만3000명에서 2033년에는 8만300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듯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제주도 학령인구(6~21세)는 12만1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6.5%로 전국 평균에 비해 2.9% 낮았으며, 월평균 사교육비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15~2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3%로 전국 평균보다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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