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8~18일 아트스페이스 씨

▲ 국제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거듭되는 항거’. 제주 4·3 학살에 대한 억압된 기억에 관련된 작업으로, 총 5개 채널로 이뤄졌다. 다섯 개 비디오에는 각각 현재의 제주 풍광, 문학, 제주 4·3 연구자 인터뷰, 생존자와 유가족의 기억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를 매개하는 심방의 굿 등이 담겨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시장 여건에 의해 하나의 프로젝트로 연속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출처/아트스페이스 씨.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제주 역사의 진실을 예술로 승화해 더 많은 곳에 상처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한 외국인 작가가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주에 왔다.

덴마크의 시각예술가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33)의 개인전이 오는 8~18일까지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씨에서 열린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된 작가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 4·3과 제주 해녀에 관련된 조사연구를 시작하고, 이와 관련한 인터뷰와 다양한 영상기록을 바탕으로 제주의 역사와 관련된 미디어 및 설치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들로 작가는 2011년 덴마크에서 촉망받는 20인의 젊은 작가로 선정되어 쿤스트할렌 브렌트에서 Enter Prize 전시에 참여했으며, 이 중 제주 4·3 학살에 대한 기억을 담은 ‘거듭되는 항거’라는 작품으로 국제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상작품인 ‘거듭되는 항거’ 외에도 제주 해녀들의 일제 항쟁에 관한 기록을 토대로 창작한 사진 ‘일찍 길을 떠나 어스름에 돌아오다’와 비디오 ‘바다에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며, 제주 4·3에 대한 역사와 기억을 다룬 연작 또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소노마카운티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제주 4·3 미술전시 참여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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