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현일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 인터뷰

     부현일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
부현일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72)은 앞으로의 운영과 관련해 도립미술관을 ‘제주성이 가득 담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진작가를 육성하고 자료수집이나 보존·관리 등 미술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한편, 미술관 운영의 방점이 될 ‘제주다움’의 핵심을 찾는 데에도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집무실에서 만난 부 신임 관장은 앞으로 도립미술관이 가져갈 ‘제주성’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제주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을 걸어놓는 것”이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부 관장은 “오히려 지역성이라는 것은 작품의 주제보다는 지역성을 안고 살아온 현지 작가들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제주작가들이 활발히 참여한 전시를 기획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진작가 육성 포부도 밝혔다. 부 관장은 “창작비 지원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전시공간 제공과 도록 발간 등 부대비용 지원을 통해 우수 청년작가들을 지원하겠다”며 “나이와 장르에 구분없이 엄선, 제주 미술인들에게 ‘경쟁’ 의욕을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 관장은 또 “자료 수집과 보존, 이를 활용환 기획, 각종 학술 세미나 개최 등 미술관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겠다”며 “미술에 관한 모든 문제에 답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다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 확대 의지도 피력했다. 부 관장은 “어린이 미술학교, 음악회, 상영회, 미술강좌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미술 욕구를 끌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여러 공립미술관과의 투어버스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현대미술관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도립미술관이 현대 미술의 동향을 두루 선보이는 기획전을 중심으로 간다면, 현대미술관은 주목받는 소수 미술인들을 집중 조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 관장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립미술관 첫 전문관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미술계 인사들과의 자리를 자주 마련, 소통하며 도립미술관을 가장 제주도다운 미술관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한편 부 신임 관장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제주대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도립미술관 운영이 거론되던 1999년부터 미술관 건립추진위원과 자문위원장, 도립미술관 개관전시 준비위원장 등의 역할을 맡으며 미술관 건립에 일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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