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결혼이주여성 20명 친정어머니 결연
2007년이후 136명 …농촌 조기 정착 등 도움

 
[제주도민일보 이순정 기자] 이역만리 타국에서 제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들이 든든한 친정어머니를 갖게 됐다.

국적은 다르지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소통을 통해 삶의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제2의 엄마’를 맞게 된 것이다.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강석률)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고향주부모임 제주도지회(회장 오복자) 주관으로 28일 농협지역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혼 이주여성과 친정어머니 결연식에선 20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친정어머니를 얻었다.

베트남 12명,필리핀 6명,중국인 2명 등 20명의 결혼이주여성들과 또다른 딸을 맞은 친정어머니들은 고운 한복을 입고 손을 맞잡으며 새 가족을 이루게 된데 대한 기쁨을 나눴다.

이날 애월읍 하귀2리 고옥자 회장은 친정어머니 활동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지난 2011년 베트남에서 시집 온 라오티혜와 인연을 맺고 한국이름을 '미현'이라고 지었다"며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친엄마·친딸과 다름없는 소중한 인연"임을 자랑했다.

가끔 반찬도 만들어 갔다주고,오고 가며 정을 쌓고,훈계와 잔소리도 해가며 영락없는 친정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고 회장은 "잘 해주지는 못하지만 곁에서 가끔은 잔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돼 준다면 사랑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며 외국인 딸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제주농협은 이날 제주 농촌에 정착해 고향이나 다름없이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 3가족(베트남 2가족,필리핀 1가족)에게 모국방문 항공권과 체제비 50만원씩을 전달했다.

농촌다문화가정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고향주부모임 위미분회 이성자씨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제주농협은 이날 다문화 이해 교육의 일환으로 제주대 사회교육과 염미경 교수를 강사로 초청, '농촌다문화 가정과 지역사회 및 여성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 친정어머니 결연행사는 제주농협이 고향주부모임과 연계,제주 결혼이주여성들이 문화적·사회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촌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11명을 시작으로 2008년 28명,2009년 19명,2010년 19명 2011년 20명, 2012년 19명에 이어 이날 20명을 포함해 136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친정어머니 결연을 맺어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제주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조기에 적응함으로써 정이 넘치는 농촌공동체를 가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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