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수준의 줄기세포 전문가로 알려진 제주대 박세필 박사팀이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에 몰린 제주흑우 씨수소 복제에 성공했다고 한다.

흑돼지를 비롯해 ‘토종’이 대접받는 시대에 개량종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제주흑우를 복제하는데 성공한것은 값싼 외국산 축산물 수입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이번에 복제된 제주흑우는 최우량 정자를 생산하던 씨수소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냉동보관했다가 ‘체세포 핵이식방법’으로 복제수정란을 만들어 대리모 소의 자궁에 이식시켜 탄생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유전자 분석 전문기관에 의뢰한 친자감별 결과 씨수소와 복제소 귀세포의 유전자가 일치해 완전복원에 성공한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더욱이 흑우와 제주 올레에서 따온 ‘흑올돌이’로 이름지은 복제흑우에서 1등급이상의 송아지가 태어나는 비율이 95%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따라 사라져가는 우수한 토종동물들의 체세포만 확보하면 언제든 복원할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돼 제주축산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고 본다.

제주흑우의 성공적인 복제는 농림수산식품부 사업으로 제주도비 10억원을 포함해 22억5000만원을 들여 2년만에 이뤄진 민·관·학협력의 성과다.

‘토종’ 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시대에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있는 토종흑우 대량생산에 목이 마른 축산농가들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기분좋은 소식이 아닐수 없다.

박세필 교수도 ‘제주흑우 복제 성공이 소중한 제주의 축산자원이자, 국내 축산업 경쟁력 강화와 의약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 축산업에 밝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제주흑우 씨수소 복제에 성공한 연구진의 노고에 찬사의 뜻을 보내며, 축산농가들의 소망에 부응할수 있도록 관련 기관·당국의 후속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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