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약 1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출마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당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각각 전대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명박 대통령의 '세대교체론' 주장 등의 영향으로 40∼50대 중진 후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는 15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에 안 나갈 것"이라며 "(전대에 안 나간다고) 그렇게 알고 계시지 않으셨느냐"고 말해, 당 대표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재오 위원장도 이에 앞서 진수희 당 여의도연구소장 등 측근들을 통해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재선의 정두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대교체와 보수혁신, 그리고 당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에 외에도 친이(이명박)계에서는 4선의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 3선의 심재철 의원, 재선의 박순자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고, 친박(박근혜)계에서는 3선의 서병수, 재선의 이성헌·한선교·이혜훈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4선의 남경필, 3선의 권영세, 재선의 나경원 의원 등 중립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당 대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7월14~15일 치러질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2012년 대선·총선을 책임지게 되고, 이에 따라 공천권 등 막강한 '힘'을 부여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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