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줄서기·줄세우기 지역분열·갈등 근원
직업공무원제 확립 … 선거중립 보장 풍토 먼저

우근민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너무 심한걸 알았다. 반성도 하지 않는것 같다. 감싸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그대로 두기 어려울것 같다”며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다음날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무원 사회에서 불안하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주도와 도민들을 위하면 되는데 뭐가 불안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고 톤을 낮췄다.

배석한 공무원들에게 “떳떳하게, 자신있게 하라. 흔들리지 말고 같이 가자”며 다독였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 이문교 위원장도 인사쇄신을 위한 ‘물갈이’가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말로는 중립을 외치면서도 사실상 상대후보 진영에 ‘캠프’를 차린 것으로 비쳐진 김태환 지사의 ‘사람’을 쓰기 어려운 게 인지상정이다.

고위 공무원의 선거운동 개입 소문이 일부 구체적 사실로 드러나면서 누구는 보직 해임, 누구는 한직 전보라는 구체적인 말들도 오가고 있다.

도의 한 고위공무원은 일찌감치 몇몇 출입기자들과 고별 오찬을 하면서 “공직생활을 마치고 농사를 지을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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