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턴십에 참여했던 대학생이 접시만 닦다 돌아왔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 처음도 아니고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제도임에도 실상이 이렇다면 해외인턴십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서 근본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해외인턴십은 도내 대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통해 국제감각과 실무능력을 키울수 있게 하는 제도로, 제주도가 예산 등 행정적 지원을 하고 제주대가 사업추진 등 제반 사항을 관리한다고 한다. 해외인턴십 대상자로 선정되려면 학점과 외국어,취업 프로그램 참여 등 까다로운 관문을 넘어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엄선된 대학생들이 10주간의 어학연수가 끝난후 24주간 현지업체에서 인턴십을 거치는 동안 단순노동만하다 돌아온다는 것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는 유급인턴은 호텔 객실관리나 벨보이, 골프장 관리, 식당 웨이트레스 등 단순노동직으로 업종이 한정됐고, 무급인턴은 사무직으로 일할수 있지만 영어 소통 능력 등의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현지에서 헤매고 있다면 말이 안되는 노릇이다.

이는 사업주체인 제주도와 제주대가 해외인턴십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한 준비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현지업체와 협약을 맺어 대학생들이 어학연수가 끝나는대로 인턴사원으로 경험을 쌓게 하지 못하고 사업 시행에만 급급한 결과다. 인력·재원 등의 문제는 뒤늦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본다.

대학생들의 영어 실력과 현지업체 실무경험을 통한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해외인턴십 제도는 취지대로 시행된다면 매우 바람직하고, 대상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제주대와 제주도 차원에서 어렵다면 정부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현지업체와 사전에 협약을 맺어 대학생 해외인턴십 성과를 높일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실무자들의 책무다. 대학생 해외인턴십을 성공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한 관심과 노력을 제주도와 제주대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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