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항공사에 철회 촉구…미수용시 ‘불매운동’ 불사 경고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의 일방적인 항공요금 인상에 제주지역 농업인들이 뿔났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향해 항공요금 인상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요금인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두 항공사 관련기업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전했다.
 
제주농단협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상 이유로 내세운 원가상승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인하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오늘(18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3일부터 국내선 모든 노선의 운임을 평균 9.9% 인상키로 했다.
 
제주농단협은 “항공사들은 제주노선 요금을 짜 맞춘 듯 비슷한 폭으로 인상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담합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공사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공정위에 주문했다.
 
이어 두 항공사에 대해 “일방적인 요금인상 방침을 철회하고, 제주도민과 머리를 맞대 상생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항공사의 요금인상 횡포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제주도민과 이용객의 분노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농단협은 국내 증권사의 자료를 인용,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700억원, 945억원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성장,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준이란 점도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지난해 국내선에서만 매출이 3203억원에 달했으며, 요금인상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36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농단협은 “이러한데도 항공사들이 화물수요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운임인상으로 메우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그동안 항공사들은 적자운영이라는 핑계로 항공운임 인상에만 매달리며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며 “항공사 스스로 자구노력은 하지 않은 채 단순하게 적자 경영을 내세워 항공료만 인상하는 것은 구멍가게보다도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돈을 벌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민에게 있어 대중교통과 마찬가지인 항공교통에 대한 항공사의 횡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요금인상 계획을 철회해 도민과의 상생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두 항공사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펼치는 한편, 어떠한 기업활동에 대해서도 도민들과 함께 적극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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