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요청에 응하지 않을 시 법적조치 적극 검토”

▲ 제주경실련 등 8개 시민사회단체가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한국공항 주장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제주도내 시민단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한국공항㈜의 주장에 대해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개 시민단체가 ‘도민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악의적 의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공항을 맹비난했다.

한국공항은 지난 13일 “제주경실련 등이 자사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언론 정정보도와 공식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제주경실련 등 제주도내 일부 시민단체들이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 증량허가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한진제주퓨어워터’ 제품을 시중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시판하고 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한국공항의 주장이다.
 
이에 제주경실련 등 8개 시민단체는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공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단체는 “한국공항이 지난 5일 8개 단체에 보낸 ‘한공제주 제143호’에 ‘현재 반얀트리호텔, 백화점, 이마트 등에서 시판하고 있다’고 표현했다”며 “대리인 ‘법무법인 광장’이 보낸 내용증명서에도 ‘한국공항이 현재 한진제주퓨어워터를 시중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본격 시판하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제주퓨어워터가 이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4월 제보를 받은 한 사회단체가 해당 이마트에 확인한 결과 소량이기는 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화점 판매 부분에 대해서도 단체는 “한국공항이 지난 2011년 4월 ‘프리미엄급 국내 판매시장 확대를 위해 고급 커피숍, 백화점, 호텔 등으로 판매처를 늘릴 예정이고, 일본 및 미주지역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힌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공항이 8개 단체의 기자회견문이 대부분 허위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며 “일부 오프라인을 통해 시판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는 취지의 내용으로 일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또 “한국공항이 지난달 27일 도내 신문 및 인터넷언론 광고를 통해 8개 단체의 주장이 거짓인 것처럼 발표했다”며 “지금도 법무법인 광장을 통한 내용증명서과 언론보도를 통해 ‘법적조치 불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8개 단체를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체는 “앞서 공문을 통해 공개 소명을 16일까지 요청했지만 한국공항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오는 20일까지도 응하지 않을 경우 8개 단체가 그동안 입은 명예훼손 등 유·무형의 심각한 손실을 회복하고, 도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법적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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