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라수목원에서 환경의날 기념식과 숲속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벼룩시장도 열린다고 하고 여러 가지 체험행사도 있다고 해 남동생 가족과 함께 소풍가는 기분으로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벼룩시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쓰던 물건을 들고 나와 재밌게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물건이든 아껴쓰고 재활용하는 습관과 더불어 경제관념도 키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의미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나서 2시부터 시작된 환경의 날 기념식. 환경보호에 공이 많은 공무원과 민간단체 회원들에 대한 표창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주도 강당에서나 해야 될 표창식을 ‘왜 이런 날, 이런 장소에서 하나’ 의아했는데요.

더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은 기념식이 끝나고 곧 바로 작은 음악회가 진행될 순서가 되자 표창식이 목적이었던 듯 공무원과 민간단체 회원들이 모두 빠져나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썰렁해진 객석.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분은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 한 분 뿐이었습니다. 비록 작은 음악회지만 오랜시간 동안 준비해 온 어린이들과 참가자들, 그리고 환경에 관심을 갖고 수목원을 찾았던 많은 시민들에게 제주도는 뭐라고 변명하실 건가요? <제주도청 ‘자치도에 바란다’ 10204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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