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의 추방사건을 둘러싼 한-리비아 당국간 협의가 일단락 됐지만 양국 관계정상화까지는 시일이 좀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측은 리비아와의 협의에서 국정원 직원의 리비아 무기정보 수집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추방된 직원의 북한 정보 수집 활동 등에 대해 리비아측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리비아 당국에 의해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구모씨와 한인 농장주 전모씨에 대한 영사접근도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6월 말 업무를 중단하고 휴가를 가버린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직원들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남은 미결 사안은 조기에 원만하게 수습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지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리비아측과 후속협의를 벌여 남은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돼 리비아 당국과 추가 협의 일정을 잡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우선 조만간 관계부처합동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로 리비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경제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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