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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제주의 고민[칼럼] 송시태 / 제주서중학교교사·이학박사·화산지질학전공
▲ 송시태

며칠전 인구가 5000만 명을 넘기면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일인당 연 국민소득 2만달러에 인구 5000만 명을 갖춘 ‘20-50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경제 규모로 볼 때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편입된 것이다. ‘20-50 클럽’ 가입은 우리나라가 확실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하지만 출산율이 낮아 우리나라의 ‘20-50 클럽’ 지위는 앞으로 33년 동안만 유지되는 시한부 인생이다. 인구 규모는 국력이나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며 곧 국력이다. 인구 5000만명으로 규모를 키운 우리나라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 국가 장기 비전을 내놓아야 할 때다.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이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덜 쓰고 베품의 미덕을 길러야 할 때이다.

제주도가 특별한 것은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특별하기 때문에 사람은 물론이고 동식물의 경우에도 정착하기 매우 힘든 태평양 북동쪽에 고립된 덕에 고유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제주도는 UNESCO에서 주관하는 자연환경분야인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그리고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 자연환경 보호제도 3관왕을 달성한 지역이다.

제주도가 내부시장에서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제주상주 인구가 100만 명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는 몇 년전부터 쭉 내려온 이야기다. 작년말 제주도 상주 인구가 57만9260명, 관광객 수가 874만명이었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10년동안 환경이 배제된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하면서 생태계의 보고이자 제주의 허파이며 지하수의 함양원인 곶자왈을 파괴해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JDC가 곶자왈 파괴의 주범이라는 주목을 받게되자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환경단체들이 투쟁하며 지켜온 제주도민의 자산인 도유지 곶자왈을 JDC가 도립공원을 만들겠다고 자처해 시행 중에 있다.

JDC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고 제주도정은 JDC의 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어서 어이없을 뿐이다. JDC는 2012년 5월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10년 비전으로 ‘2021 Triple A를 선포했다. 비전 트리플 A에는 제주 거주인구 100만명, 신규기업 1000개 유치, 경제가치 10조원 창출 등 ’세계 제1의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담고 있다. 제주상주 인구가 100만명이 됐을 때 제주의 자연환경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인 ‘환경용량’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연구했었는지 아리송하다.

하와이는 하와이어로 ‘작은 고향’이라는 뜻이고, 폴리네시아어로는 ‘신이 계신 곳’이라는 뜻이어서 ‘신의 고향’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으며 열대우림을 토대로 한 높은 생물다양성과 섬 특유의 자연림, 지구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활화산이 분포함으로 인해 한번은 찾아오고 싶은 관광지로 명색이 높은 곳이다. 하와이는 제주도 면적의 15배, 상주인구는 2.4배이면서 1인당 활용 면적이 6.7배이다. 작년에 하와이 관광객 수는 제주도 관광객 수와 비슷한 907만명이었다. 하와이에 상주하는 인구와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쓰레기와 오물이 배출되기 마련이다.

환경 보전을 위해 하와이에서 많은 소를 방목으로 키우고 있지만 하와이에서 소를 도축하지 않는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물자를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하는 하와이는 매년 수백만명에 이르는 여행객을 유치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절반 가량을 매립하고 있다. 상품이나 원자재를 들여 오면서 생기는 각종 포장 재료가 결국에는 모두 쓰레기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환경용량이 초과돼 미국 본토로 쓰레기를 실어 날라야 할 형편이라 한다.

제주도는 이미 2007년에 적정 환경용량의 3.1배를 초과했다고 한다. 제주상주 인구를 100만명으로 만들었을 때, 도민의 삶의 질을 안겨 줄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명수를 어떻게 지킬 것이며, 제주로 수입된 쓰레기는 어디로 수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송시태  gotjaw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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