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농민회, 한중FTA 반대 투쟁 선포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농민을 위한 세상, 농민 손으로 일구겠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서귀포농민회는 27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일호광장에서 한중FTA 반대 투쟁 선포식을 열고 FTA 중단을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는 서귀포 농민들을 비롯해 해군기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고권일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과 강정지킴이 등도 함께 했다.

선포식에서 농민들은 “땅과 가장 가까이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농민인데 과연 이 땅에 농민이 살고 있는 지 의문을 들만큼 우리를 기쁘게 할 만한 소식은 없다”며 한중 FTA 반대 투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농민들은 “정부는 한미FTA 날치기 비준과 발효로 농민들의 삶이 풍전등화가 된 마당에 불난 집에 기름 끼얹듯 한중FTA 추진을 선언했다”며 “한중FTA에 따른 농산물 전면 개방은 제주농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귀포의 주력 농산물인 감귤에 경우, 중국의 감귤발전전략이 제주도의 감귤발전전략과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은 클 것”이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중 FTA가 2013년 발효되고, 관세철폐 기간 10년, 검역상 수입규제 완전 해제 가정했을 때 발효 10년후 감귤생산 감소액이 최대 1644억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농어업붕괴를 불러올 일방적인 한중FTA 협상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서귀포농민회는 반대하는 모든 농업인단체·정당·시민사회단체들과 굳게 연대할 것이며, 전 국민과 함께 한중FTA 중단을 위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말만으로 제주농업과 우리의 삶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말이 아닌 투쟁과 실천으로 우리의 삶과 제주의 농수축산업을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2차 협상은 오는 7월 4일과 5일 이틀간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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