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사의를 표명한 김부일 환경·경제부지사의 후임자를 전국에서 공모하기로 한 것은 일단 잘하는 일이라고 본다. 도내 인사를 임용할 경우 예상되는 측근인사 등의 잡음을 없애고 제주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실행능력을 가진 인사를 영입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는 환경·경제부지사 공모가 ‘무늬만’이 아니라는 전제에서다. 환경·경제부지사는 청정환경국과 수출진흥본부·지식경제국·농축산식품국·해양수산국 등을 관장하면서 수출 1조원 달성과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등 제주가 먹고살아가는 문제를 챙기는 한편 국회·도의회 등의 절충과 도민사회 여론수렴 등 도지사를 대리하는 ‘얼굴마담’으로서 역할이 막중하다.

특히 해군기지와 함께 ‘우근민 도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세계7대자연경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야 하는 것도 당면과제다. 7대경관 선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에서부터 사실상 국내전화로 드러난 투표전화 등 온갖 문제와 의혹으로 당장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체모를 뉴세븐원더스(N7W)재단 이사장 버나드 웨버가 설립한 사기업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의 돈벌이 캠페인에 불과한 7대경관 ‘올 인’은 ‘불통’도정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도민사회와 제대로 된 ‘소통의 문’을 여는 것도 후임 환경·경제부지사의 중요한 숙제라고 본다. 환경·경제부지사 전국 공모를 통해 제주의 미래 비전을 차근차근 실천하는 한편 해군기지 문제 등으로 꽉막힌 도정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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