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육아휴직 남성, 몇년째 1~2%대
삶 전반 만족도 전업맘 〉워킹맘

▲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계속 늘고 있지만 가사나 육아를 여성이 전담해야 한다는 사고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성주간 행사 모습. 제주도민일보 자료사진.

[제주도민일보 문정임 기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계속 늘고 있지만 가사나 육아를 여성이 전담해야 한다는 사고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으로 여성긴급전화1366과 상담한 여성은 매년 늘었고, 삶의 만족도는 전업맘이 워킹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여성주간(매년 7월1~7일)을 맞아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 47%에서 2011년 49.7%로 상승했다. 이에따라 경제활동 참가율의 남녀 차도 1990년 27%에서 2011년 23.4%로 줄었다. 여성 가구주는 2000년 18.5%에서 2011년 26.3%로 늘었다.

2011년 대학진학률은 여성이 75.0%, 남성이 70.2%였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이미 남성을 추월했다. 남녀 대학진학률 차는 2009년 -0.8%, 2010년 -2.9%, 2011년 -4.8%로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전문분야에서의 여성 비율도 계속해 늘고 있다. 여의사 비율이 1990년 14.6%에서 2010년 22.6%, 한의사 비율은 1990년 5.9%에서 2010년 16.9%로 각각 증가했다. 초·중·고 여교원의 비율도 1990년 38.7%에서 2011년 57.6%로 늘었다. 여성 교장의 비율은 초·중·고 모두에서 1990년 2~6%대에서 2011년 7~18%대로 증가했다.

반면 가사와 육아를 여성의 업무로 보는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육아휴직자 5만8140명 가운데 여성이 97.6%, 남성은 2.4%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은 2003년 1.5%로 나타난 이후 매년 1~2%의 낮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 2003년 이후 성별 육아휴직자(명)

2010년 워킹맘(만18세이하 미혼자녀를 둔 취업 여성)과 전업맘(만18세이하 미혼자녀를 둔 미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사분담을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62.3%(워킹맘)와 71.3%(전업맘)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1.2%(워킹맘)와 2.0%(전업맘)으로 현저히 낮은 비율을 보였다. 가정폭력으로 여성긴급전화1366를 찾은 여성의 비율은 2005년 4만7266명에서 2011년 7만1070명으로 크게 늘었다. 

▲ 2011년 여성긴급전화 상담건수 19만1050건 중 상담내용 분석.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워킹맘과 전업맘의 의식 차이가 눈길을 끌었다.

경제적인 면과 직업, 건강 등 자신의 삶을 전반적으로 평가한 주관적 만족감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전업맘(27.9%)에서 워킹맘(24.1%)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워킹맘(52.4%)보다 전업맘(56.1%)에서 더 높았고, 이혼에 대해서는 워킹맘의 41.3%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한 반면, 전업맘의 43.0%가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가족관계 만족도 조사에서는 워킹맘이 48.1%로 전업맘 46.0%보다 높았지만,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와 자녀에 대한 만족도는 전업맘이 워킹맘보다 1~5% 가량 더 높았다.

전반적인 건강관리(아침 식사, 적정 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는 전업맘이 워킹맘에 비해 더 잘 하고 있었다. 특히 전업맘의 42.1%가 ‘규칙적 운동을 실천한다’고 응답해 워킹맘의 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말이나 휴일을 휴식·여행·창작적 취미·자기개발 등으로 활용한다는 응답은 워킹맘이 60%로, 전업맘 43.8%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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