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바오젠그룹 인센티브 관광단이 다시 제주를 찾는다고 한다. 지난해 8차례에 걸쳐 제주를 찾았던 1만1200명보다 3800명이 늘어난 1만5000여명규모의 관광단이 내년 10월 하순이나 2014년 상반기에 몰려온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단일 단체여행객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바오젠 관광단 제주 방문으로 숙식과 쇼핑 비용만 410억원,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91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바오젠 거리’도 만드는 등 잔뜩 기대를 부풀린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외국인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해 지역상권에선 ‘소리만 요란했지 영양가 없다’는 푸념만 나왔다.

당시 본보 취재결과 바오젠 관광단은 1인당 적게는 300만~400만원, 많게는 800만~1000만원을 들고 왔는데 제주에선 정작 쓸곳이 없어서 서울에서 쇼핑을 했다고 한다. 빡빡한 일정탓도 있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대형 쇼핑시설도 없고 ‘제주만의’ 특화된 명품도 없는 등 지갑을 열만한 ‘상품’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났다.

본란에서 지적했듯이, 이는 제주의 현실을 냉정히 돌아볼때 예견됐던 일이다. 제주에선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면서 눈요기만 하고 쇼핑은 서울에서 하면서 돈을 쓰는 고질적인 문제가 바오젠 관광단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애써 대규모 관광단을 유치하는 ‘재주만 부리고’ 열매는 서울이 따먹는 ‘남좋은’ 일만 한셈이다.

이런 문제가 내년 10월하순 혹은 2014년 상반기로 예정된 바오젠 관광단 방문때도 반복된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닐수 없다. 제주도지방정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관광공사 등 ‘관’ 만이 아니라 지역상권과 관광업계를 비롯한 도민사회가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실행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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