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대수 /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 장대수

기후변화에 따라 농수산물의 재배 적지가 북상해 녹차는 1980년대에 전남 보성지역(34°38’ ~34°96’)에서 재배했으나 2010년에는 강원도 고성(38°11’ ~38°36’)까지 북상하고 참다랑어는 1980년대 북위 30° ~31°지역에서 2010년에는 북위35° ~36° 지역까지, 방어는 북위 33° ~34°에서 북위 39°~40° 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견해가 있다.

한류성 어족인 명태 어획량은 1990년대까지 10만t까지 어획돼 국민생선으로까지 자리잡다가 과도어획 및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해 2007년 약 1t 정도까지 어획량이 감소했고 최근에는 명태 보기가 너무 힘들 정도여서 국립수산과학원은 명태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어도 금후 20~30년 후에는 중심어장이 남해안에서 동해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자리돔 중심어장은 제주도연안에서 남해안 및 독도까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는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 전문가들이 공통된 의견이다.

기후변화로 병해충 피해 역시 증가가 예상되며 온대성 품목은 품질 저하가 예상되고, 벼 줄무늬잎마름병의 피해지역이 북상·확대되고 갈색여치에 의한 피해(사과·복숭아·포도·콩 등)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의 경우 2007년 경기·충남·전남북·경남 등 전국적으로 1만4137㏊ 발생했고, 갈색여치는 2001년 충주에서 나타났지만 2006년 충북전역으로 확대돼 약 20㏊에 영향을 미쳤고, 2007년에는 충청도 전역으로 퍼져 약 30㏊에 피해를 주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기후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2011년에 곶감은 10월말부터 지속된 10°C 이상 고온현상으로 생산량이 급감했고, 제주도 연안 바다에서는 감태 등 유용해조류가 감소하고 아열대성 말미잘과 산호류의 번식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실정이고 패류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가 감소하다보니 패류 생산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상에 따른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부문 영향을 보면, 첫째, 온난화의 영향에 따라 한반도 주변의 해수온도는 점차 상승해 동해의 해수온도는 1970년 대비 0.85℃상승하고 우리나라 주변 수온은 (1.3℃/40년)은 세계평균(0.5℃/100년)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상승하고 있다.

둘째,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수산자원 분포역 변동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아열대성 어종도 출현하고 있으나, 한류성 어종은 감소할 것이다. 대표적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의 경우 1969~1991년까지는 년간 평균 약 10만t 수준이 어획됐으나 근년에 들어서는 년간 약 15만t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징어 겨울철 어획량은 1985년 이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 2년간 북극진동에 의한 어획량이 감소했다. 반대로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7·80년대 연간 10만t 어획 수준에서 최근에는 어획통계도 안 잡힐 정도로 어획량이 극히 미미하다.

셋째, 양식 대상품종 및 서식지 변화, 생식주기 변동에 따른 생산성 변화로서 생식주기 및 양식지역 변동으로 지역별 양식품종의 변화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넷째, 제주도의 경우 기후변화 최전선해역의 특정 생물인 갈파래 등의 대량번식으로 생태계의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으며, 갈파래·가시파래·살파류 등이 대량번식으로 인한 어업피해가 증가하고 연안에 밀려와 썩는 냄새는 관광지라는 깨끗함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최전선해역인 제주도 저서생태계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변화 지표종에 대한 조사 등은 연안 저서생태계의 효율적 관리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최대 자연어장의 효율적 이용방안 강구로 미래 수산자원 관리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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