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와 농업·생활용수 등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에서 지하수 오염을 차단하는 것은 도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지하수의 오염 요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은 게을리해선 안될 일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15일 열린 ‘제주 생명수 보전 …’ 컨퍼런스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축산폐수·노후 관정과 함께 해수면 상승이 제주 지하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해수면 상승 지역이며, 특히 동부지역은 염수대의 확장 침입이 뚜렸하게 나타날수 있는 대수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최근 제주 동부지역에서 고염분 지하수가 나타나는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염수대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축산폐수와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인한 농업·취락지역 질산성질소 농도 증가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온 문제이고, 오염방지 차수벽을 설치토록 한 2004년 이전에 개발된 대다수 노후관정의 오염 차단 대책도 치밀하게 시행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폭우 등으로 인한 함양량 감소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고염분수 침투, 축산폐수 등으로 인한 질산성질소 농도 증가 등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제주 지하수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보전할수 있도록 관련당국의 의지와 실천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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