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40개월 만에 수사본부 해체

수사본부 해체 후에도 수사전담팀은 편성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해사건의 수사본부가 사건 발생 40개월 만에 해체되면서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009년 2월7일 형사과에 설치한 보육교사 살인사건 수사본부를 6월15일부로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009년 2월1일 새벽 3시께 어린이집 교사 이모씨(27·여)가 제주시 용담동 소재 남자친구의 집에서 나온 뒤 연락이 두절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같은 달 7일 지방청 수사과 4명과 동부경찰서 형사과 4명, 서귀포경찰서서 수사과 1명 등 9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사본부를 설치했고, 이씨는 수사본부 설치 다음 날인 8일 애월읍 고내봉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6일에는 아라동에서 실종 당시 이씨가 들고 있었던 가방이 발견됐고, 이틀 후 이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애월읍 고내봉이었다.

소지품이 발견된 아라동과 시신이 발견된 애월읍 고내봉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경찰은 이씨가 차량에 탄 채 끌려다니다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수사본부는 제주도내 영업용 택시기사 3,200여명, 용의차량 18대에 대한 정밀감식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면서 여러 명의 용의자를 도출해냈다.

그러나 직접적인 증거 부족으로 결국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고, 사건 발생 3년 4개월 만에 수사본부는 해체됐다.

서부서 관계자는 “수사본부를 해체했지만 강력범죄수사 1개팀을 본건 수사전담팀으로 편성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심층적 수사로 보관돼 있는 수사자료 등을 재검토해 수사상 미비점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는 등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수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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