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은 제주에서 가장 가시적이고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다수가 먹는샘물 페트(pet)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올해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 전체 2위, 생수·음료부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용암해수와 제주맥주·기능성음료, 수치료 등으로 다양화·복합화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도개발공사가 ‘수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프리미엄브랜드 ‘한라水’ 개발은 국내 프리미엄 맥는샘물 시장과 수출시장 공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구좌읍에 추진중인 용암해수 산업단지와 제주한라병원이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인근에 조성중인 수치료센터 등 물산업의 융·복합화를 통해 부가가치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하는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특화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효율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느냐에 제주 물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지난 8일 본보 주최로 열린 ‘제주 물산업 포럼’에서 여기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졌다.

삼다수와 프리미엄 브랜드 ‘한라水’의 차별화와 함께 제주 물의 우수성에 대한 객관적·과학적 근거 확보와 효율적인 홍보·판매전략을 통해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란에서 지적했듯이, 세계 어디에 있던 꼭 제주 물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꼭 가져야만 하는’ 상품을 만들어냄으로써 국내 대중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과 수출시장도 석권해가는 치밀한 전략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용암해수 개념의 대중화와 철저한 시장·경제성 분석, 다른 지역에서 사실상 실패한 해양심층수와는 차별화된 상품개발 등에 대한 주문도 용암해수사업의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들이라는 점에서 새겨들어야 할것으로 본다. 우수한 기능성을 가진 제주의 물을 의학적으로 활용해 치료와 건강·휴양을 겸하는 수치료산업은 청정 환경자산을 결합한 종합적인 메디컬리조트로 갈때 더욱 승산이 높아질 것이다.

제주 지하수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는 지속가능한 물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한치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되는 일이다. 삼다수 판매 이익금을 지하수 관리 특별회계에 충당하는 한편 빗물과 하수처리장 방류수 이용 확대, 지하수 원수대금 현실화 등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물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는 것도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제주 지하수는 특정 기관·기업이 아니라 도민 모두와 후세가 고루 혜택을 누려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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