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제주포럼 폐막에 부쳐

새로운 트렌드와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열렸던 제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올해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교체되는 등 격변기속에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방안과 함께 동아시아 신질서 구축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조명하고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지않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각국의 국가지도자들을 비롯한 정·관·재계인사와 역할 참가자 등 3100여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에 평화에서부터 경제·환경·문화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루는 국제종합포럼으로 면모를 일신하면서 ‘제주의 다보스포럼’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중요한 대목이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지니악이 특별세션을 통해 PC시대의 종말을 타진하면서 IT기술 혁신이 예술적 모티프와 어우러지는 새로운 트렌드의 비전을 제시한 것도 이에 크게 일조했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간 힘의 균형이 아닌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의 필요성과 아시아 경제 통합및 녹색성장 등을 화두로 진행된 세계 지도자세션에선 아시아 공동 평화·번영을 위한 방향과 비전이 제시됐다. 제주도를 비롯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미국 샌디에고, 중국 옌타이,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등 6개 도시가 ‘환태평양 평화공원 도시협의체’를 출범시킨 것도 이번 포럼의 성과다.

제주국제자유도시 10년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함께 제주도가 추진중인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과 차이나타운 조성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발전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주포럼은 한단계 질적인 도약을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7년 제4회 제주포럼에서 도출된 ‘제주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일이다. ‘제주프로세스’는 유럽의 ‘헬싱키 프로세스’를 모델로 동북아지역의 전통적·비전통적·인간적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에 대한 다자간 안보협력의 틀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제주포럼 기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포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정상외교무대로 ‘격’을 높이고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주포럼 자체가 제주를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가꾸기 위한 국가지도자들간의 논의의 장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도, 제주가 명실상부하게 평화·번영의 아시아공동체의 중심무대로 자리매김 할수 있게 하는 것이 남은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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