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파워블로거’들에게 고정적으로 돈을 주며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홍보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이른바 지역 ‘유력언론사’들과 짬짜미해 7대경관 투표기탁운동을 벌이면서 코흘리개 아이들의 저금통까지 턴 것도 모자라 블로거들을 고용해 여론 조작이나 다름없는 행태를 벌인 것이다.

이를 폭로한 블로그 ‘아이엠피터’ 운영자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6~10월까지 6명의 블로거에게 매월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며 7대경관 선정을 찬양하는 글들을 인터넷에 올리게 했다. 더욱이 이들은 7대경관 홍보 포스팅을 작성한 블로거들임에도 사실을 밝히지도 않았다고 하니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관광진흥기금에서 지출됐다는 블로거들의 보수는 일의 강도와 시간을 감안할때 적은 액수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이들이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도에서 고정적으로 돈을 받고 7대경관 선정을 찬양하는 글들을 올렸다면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블로그 ‘아이엠피터’ 운영자가 도와 7대경관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지역언론사에 뿌린 홍보비와 선물 내역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면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에 앞서 도와 제주관광공사, 범국민·범도민추진위 등은 지역 ‘유력언론사’이 참여한 투표성금 기탁운동을 비롯해 7대경관 선정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도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냉철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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