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선전 불구 후반 2번의 핸드볼 반칙에 무너져

▲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스페인에 1-4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스페인에 1-4로 패했다. 전반전을 1-1로 마쳤지만 핸드볼 반칙 2방에 아쉽게 무너졌다.

대표팀은 31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하나은행 후원 친선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FIFA랭킹 1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0분 이후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김두현(경찰청)은 동점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후반 7분에는 조용형(알 라이안), 11분에는 김두현이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상대 슈팅을 막던 중 의도치 않게 공이 손에 맞은 것. 심판은 각각 페널티킥과 프리킥을 선언했고, 이 세트피스에서 두 골이 나왔다.

순식간에 1-3으로 벌어지자 양팀은 11명의 선수를 교체했고, 스페인은 후반 35분 교체된 네그레도가 골을 추가해 1-4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은 오는 9일 열릴 카타르와의 일전(‘2014 FIFA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대비해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스페인 친선경기를 마쳤다.

세계 최강과 맞닥뜨린 최강희 감독은 4-4-2 전술을 선택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를 대거 출장시킨 최 감독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선발로 출장시켰으며,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이정수는 박주호(FC바젤), 조용형(알 라이안), 최효진(상주)과 함께 포백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염기훈(경찰청)-김두현-구자철(볼프스부르크)-남태희(레퀴야 SC)가 선발로 나섰고, 최전방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과 손흥민(함부르크)이 투톱으로 나섰다.

대표팀은 전진 압박이 장기인 스페인을 상대로 맞불을 놓았지만 스페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은 계속 우리 진영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스페인의 짧은 패스는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전반 11분에 나온 토레스의 헤딩 슈팅은 막을 수가 없었다. 토레스는 우리 진영 가운데로 파고들며 노마크로 헤딩골을 넣었다. 교묘하게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슈팅이었다.

토레스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더욱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를 바꾼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측면에서 이어진 공을 잡아 수비수를 간결하게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우리의 첫 번째 슈팅.

이 슈팅 이후, 대표팀은 조금씩 올라서며 스페인 진영을 침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의 압박이 살아났으며 스페인의 패스를 가로채며 몇 차례의 역습도 선보였다.

전반 11분 통쾌한 동점골이 나왔다. 스페인이 걷어낸 크로스가 김두현의 발 앞에 떨어졌고, 김두현은 지체 없이 오른발 강슛을 날려 세계 최강의 골문을 갈랐다. 레이나 골키퍼도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대표팀은 자신감을 갖고 후반전에 임했지만, 스페인은 역시 강했다. 후반전 초반에도 빠른 패싱으로 완벽히 경기를 장악했다. 후반 7분. 스페인의 중거리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조용형의 손에 맞았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알론소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1분에도 스페인의 슈팅이 김두현의 손에 맞자 심판은 바로 프리킥을 선언했고 스페인은 수비벽이 점프를 하는 사이 발바닥 밑으로 슈팅을 시도해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2점차로 벌어지자 양 팀은 대규모 선수 교체를 감행했다. 우리가 다섯 명, 스페인이 여섯 명을 교체했다. 스페인은 골키퍼까지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다. 대표팀은 이동국(전북), 박현범(수원), 김치우, 김재성(이상 상무), 오범석(수원)이 차례로 투입됐다.

많은 선수가 교체되며 어수선한 사이 스페인은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35분 우리 진영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시도했고,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가른 이 패스가 네그레도에 연결됐다. 네그레도는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후 스페인은 흐름을 늦췄고, 그 사이 대표팀은 전진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스페인은 노련하게 시간을 보냈고 만회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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