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안 된 '작업치료학과' 물의에 이어

노조 가입강요…임금체불·해임까지?

▲ 지난 30일 제주국제대 노조(한국노총)는 학교측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민주노총) 가입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사진-변상희 기자

[제주도민일보 변상희 기자] 제주국제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작업치료학과'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노조가입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제주국제대학교 노동조합(한국노총 소속)은 지난 30일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부전 이사장과 박철훈 총장 직무대리가 불법 학교운영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노조(민주노총 소속) 가입 강요를 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국제대 노조는 한국노총·민주노총 소속으로 갈린다.

강부전 이사장(제주국제대)이 불법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온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학교측과 개교 이전부터 대립각이었다.

반면 민주노총 노조 관계자는 학교측이 마련했던 지난 2월 27일 기자회견장을 찾아 "불협화음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며 한국노총 소속 노조의 행보를 둘러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비슷한 수의 노조원을 보유한 두 노조 중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학교측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민주노총) 가입 강요'를 했다는 게 노조(한국노총)의 주장이다.

특히 최근 해임된 김진수 축구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측이 노조(민주노총) 가입을 강요했으며, 두 노조가 대립되는 게 싫어 두 곳 모두 가입했었다. 그러나 이후 복수노조 가입을 이유로 한 교수가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전화를 했고 지난 24일, 학교는 내게 해임을 통보했다"며 직원들 상대로 학교측이 노조(민주노총) 가입 강요를 벌인 사실을 토로했다.

개교 직후 3월 13일 채용한 조교 13명도 노조(민주노총) 가입조건으로 채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윤세 위원장(한국노총 소속 제주국제대 노조)은 "개교 직후 채용한 조교 13명은 민노총 노조 가입조건으로 채용됐다"며 "이들을 채용할 때 인사담당자는 고용계약서와 민노총 가입서 두 개를 같이 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한국노총)는 부당노동행위를 제기했고 지난 22일자로 제주특별자치도지방노동위원회는 이를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박철훈 총장직무대행이 권한을 앞세워 다른 노조(한국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6명의 직원에게 3월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김진수 축구감독에게도 3개월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학교측의 행태를 꼬집었다. 또 이에 합세해 상대 노조(민주노총) 지부장인 '민주노총 노조에 가입하면 정규직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등 직원들 상대로 가입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노조가입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축구감독 해임건과 관련해 감독으로서의 자질 문제로 민원이 계속 있어 사직을 권고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영근 회장(제주국제대 축구부 학부모회)은 "전국 8강 성적을 거두는 등 7년 넘게 축구부를 이끈 감독을 복수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급여를 주지 않고 해임했다"며 "(학교측의 이러한 행위는) 축구부 학생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감독 해임건의 부당함을 알렸다.

이날 학부모(축구부 학부모회) 10여명은 제주국제대 총장실을 찾아 항의했으나 박철훈 총장직무대행은 만나지 못했다.

한편 제주국제대 노조(한국노총)는 불법차입·불법공사 혐의로 강부전 이사장을 형사고발한 상태다. 그러나 강 이사장은 '입원'을 이유로 조사를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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