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별 다이어트 분반, 조부모 위한 육아교실도

▲ 제주시 동부보건소의 초등생 대상 영양교육 현장 모습. 보건소 제공.

[제주도민일보 문정임 기자] 보건소가 맞춤형 건강문화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부위·방식에 따라 다른 살빼기 강의를 내놓는가 하면,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키우는 세태에 맞춰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시 건강행정기관의 핵심인 제주보건소(소장 왕옥보)는 기존 임산부 건강교실을 결혼이민자·직장인·일반인으로 분류해 열고 있다. 직장인 교실은 퇴근시간 이후인 저녁 7시에 맞춰 시작되고, 급증 추세인 도내 결혼이민여성 임산부반을 따로 묶어 말이 서툰 임산부들간 소통의 장을 자연스럽게 마련했다.

특히 결혼이민자 산모는 정보 취득이 어려울 것을 우려해 일정 인원을 보건소에 등록, 월 한 차례 가정방문 및 전화상담을 통해 산욕기·영유아·이유식 관리 등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제모유수유 전문가와 베트남·필리핀 등의 이중언어 사용자를 투입해 소통에 원활을 기하고 있다.

임산부 교육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요가·철분제 제공·검진 등의 일반적인 건강관리 외에 베이비맛사지, 태아 두뇌발달을 위한 독서 태교, 아기 턱받이·손싸개·모유비누 만들기, 우울증 관리, 신생아 제대관리, 임산부 성교육 등을 다채롭게 실시중이다.


최근에는 여름을 앞두고 탄탄한 몸 만들기가 이슈다. 제주보건소 건강증진센터는 (복부와 허벅지 살을 중점적으로 빼는)비트리 다이어트, (복근운동 위주의)하뱃 다이어트, 건강근력운동, 요가 등을 개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간단한 검사를 통해 자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을 골라 받을 수 있다.

장애인 교육도 다양해졌다. 장애인 재활 치료는 특히 제주보건소 노형보건지소에서 다양하게 진행중이다. 한방 비만교실·관절장애예방 수중운동 교실·작업치료 교실은 물론, 장애 본인 및 가족 자조모임 등도 육체적·정신적으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들에 몰입한 보건소도 있다. 제주동부보건소(소장 양승만)는 올 4~6월 관내 초등학교 1~6년생으로 대상으로 체성분 검사와 운동, 나만의 건강간식 만들기(영양체험), 술과 담배의 위험 알기 등의 토요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함께 만들고 운동하고 퀴즈를 맞추는 즐거운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줄자·비타민·칫솔세트·만보기·가글·핸드크림 등 보건소가 증정하는 선물도 아이들의 동기 유발에 일조한다.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도 눈길을 끈다. 제주시 서부보건소(소장 이금자)는 오는 하반기 조부모 대상 육아교실을 계획하고 있다. 오래전 육아를 마쳐 기억이 가물가물한 노년기의 시민을 대상으로 육아 기본상식, 목욕 및 마사지방법, 응급상황 대처법을 강의한다.

서부보건소는 또, 최근 모 댄스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로 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 때맞춰 댄스스포츠·라인댄스·차차차·건강체조 등의 춤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20세기 초, 결핵 등의 전염병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 설립된 보건소가 오늘날 시민들의 욕구와 세태를 반영한 건강문화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 요가와 베이비 맛사지 교육이 성황을 이뤘고, 아기용품을 스스로 만드는 강의에도 호응이 컸다”며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이듬 해 일정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동부보건소의 황순실 건강증진계장 역시 “건강한 몸은 아이와 부모 모두가 관심이 있어하는 화두”라며 “주 5일 수업에 맞춰 올해는 아이들의 건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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