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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에 제주다움을 심자[칼럼] 송시태 / 제주서중학교교사·이학박사·화산지질학전공
▲ 송시태

가로등(街路燈, street light)은 가로교통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가로를 따라서 설치한 조명시설을 말한다. 가로등은 고속도로·시가지의 주요도로·상업지구 도로·주택지구 도로 등 설치장소에 따라 그에 알맞은 종류가 사용된다. 가로등 전주의 형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주의 끝부분을 구부려서 그 끝에 등을 다는 하이웨이형(型), 전주의 끝부분에 가로로 가지를 뻗게 하여 거기에 등을 다는 브래킷형(型), 전주의 꼭대기에 등을 다는 주두형(柱頭型) 등이 있다. 광원(光源)으로는 고압수은등(高壓水銀燈)·형광등·나트륨등·보통 전구(電球) 등이 사용된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이나 제주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작해 제주도에서도 더욱 더 따뜻한 남쪽인 서귀포를 향하거나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찾아가기 위해서 차량을 이용해 달리는 도로가 제주특별자치도의 동맥인 평화로와 번영로다.

곧게 뻗은 제주의 평화로와 번영로를 달리다 보면 수 백개의 가로등이 줄을 지어 서 있으며, 마치 가로등 숲을 헤치면서 달려가는 상상을 하게 된다.

평화로와 번영로에 연속선상으로 서 있는 가로등 수를 헤아리면서 운전을 하는 이도 있다. 어둠이 내릴때나 어두워졌을 때는 운전자가 방어운전을 하면서 운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러한 조명이 필요치 않은 시간에는 도로변에 설치된 철구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왜 이들 가로등이 낮에는 죽어있는 철구조물에 지나지 않을까? 조금만 더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어 죽어있는 철구조물에 새 생명을 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밤에는 불을 밝혀주는 가로등이지만 낮에는 불필요한 시설물인 가로등에 ‘제주다움’의 정신을 심어보자.

낮과 밤에도 제주의 정신을, 제주의 혼을, 제주의 상징물을 담아 살아있는 ‘제주다움’의 가로등을 만들어 보자.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가로등 디자인공모전을 하든 용역을 주든 곧 다가 올 세계자연보존총회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제주다움을 보여주자!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하지 않았는가?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자격을 갖춘 제주특별자치도가 아닌가? 유네스코 로고를 활용하든,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가로등 시안을 만들어 내든 어떠한 방법을 취해서라도 제주세계자연유산을 더욱 더 홍보하고, 제주세계자연유산을 찾아 온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

우리 모두는 교통사고의 피해자이면서 잠재적 가해자다. 선진화된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밤길을 밝혀 주어야 한다. 제주세계자연유산을 찾아 온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환경친화적인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태양광 가로등은 공공디자인의 특성을 살려 안정성·기능성·소재의 적합성·주변과의 조화성·심미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변과의 조화성과 심미성을 고려하면서 제주다움을 심다보면 태양광 가로등에 재활용 및 환경보존의 개념과 태양광 기능을 고려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제주만이 갖는 제주다움의 태양광 가로등을 말이다.

일전에 제주국제공항을 취항하는 모항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한-캄보디아 우정의 도로(cambodia-korea friendship road)’에 친환경 태양광 가로등을 기증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친환경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할 예산이 부족하다면 제주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나 제주도 때문에 이윤을 얻고 있는 대기업에게 국격을 높이는 사회기부를 받아 제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만 된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도로조명이 혁명을 이루게 될 것이다.

세계자연보존총회에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로등을 이용해 제주의 정신을 담은 제주다움과 도로조명의 혁명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송시태  gotjaw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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