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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해역 어류, 이용·관리 계획 세워야[칼럼] 장대수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 장대수

국립수산과학원은 매년 봄과 가을, 즉 연 2회에 걸쳐 제주도 주변을 포함한 우리나라 75개 해구에 대한 수산자원의 분포상태 및 현존량 등 수산자원을 조사 연구한다. 거친 바다를 헤치며 멀미와 싸우고 그물을 던져 자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어획시험을 하다보면 육상에서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기도 하지만 밀려오는 멀미 속에서도 좀 더 정확한 자원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동료 연구원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그 지역의 수산자원을 관리하고 조성하기 위하여 자원의 상태를 파악해 수산물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원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수산자원을 생산하고 이용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관할해역을 오고가는 회유성 자원들은 국가가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지역의 특산 수산물을 관리하고 자원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이제는 해역의 수산자원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밀접한 이해 당사자인 자치단체도 적극 나서야한다.

수산자원은 자원관리를 통해 늘어나는 어종도 있지만 인위적 조성을 통하여 증가하는 자원도 있다.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오분자기를 예로 들어보면, 오분자기는 자원관리와 조성 두 가지 방법이 동원되어야만 증가할 수 있는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분자기의 어획량은 1995년 159잨에서 2010년 13잨으로 어획량이 급감했으며, 이렇게 급감한 자원에 대해서는 포획금지 체장 및 포획금지 기간의 설정과 같은 자원관리와 종묘방류 등과 같은 인위적 자원조성 방안이 동시에 시행돼야 자원증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오분자기가 과연 제주도 연안에 얼마나 있는지? 즉 자원량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종을 증가시키는 계획 등을 세워야 할 것이다. 병원에서 환자가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방법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관리를 통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관리는 유용한 수산자원을 미래 후손에게 영속적으로 물려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오분자기의 경우는 방류라는 조성을 통해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동북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미국·유럽 등에서는 가능하면 방류를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번식을 통한 자원증가를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대책과 계획이 세워져야지만 자연의 수용력을 받아들이고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18대 국회에서 ‘해양생명자원의 확보, 관리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됐다. 정부에서는 5년마다 해양생명 자원관리 기초계획을 수립한 후 해양생명 자원관리 종합계획을 수립 및 시행하도록 정하고 있다. 2012년 국립수산과학원의 봄철 자원상태를 파악한 직접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및 남해안에 서식하는 어류의 생태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수성어류로 대표되는 대구와 기름가자미의 분포가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됐고, 제주도 명물 옥돔은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냉수성어류로 이번 조사기간 동안 제주도 북서해역에서 3마리가 채집됐고, 동해안의 냉수성어류인 기름가자미도 제주도 북동해역에서 5마리가 발견됐다. 제주도에서 대구의 출현은 이번만이 아닌 작년 2월 제주 중부해역의 정치망에서 35cm 크기 2마리가 채집되기도 했다. 한편, 난류성어류인 제주 옥돔은 북쪽으로 더 이동해 거제도 인근해역에서 2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지난 40년간 (1968년~2007년)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연간 0.03℃ 증가해 40년간 1.04℃ 증가했고, 남해는 1.14℃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층수온의 상승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쿠로시오 난류의 유속과 유입량이 커졌음을 의미하며, 저층냉수도 표층수의 유속과 유량만큼 커져 남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같이 표층수온의 상승으로 난류성 표층어류의 북방한계는 더욱 올라가고 있으며, 반대로 저층 냉수성어류의 남방한계는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북방한계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가 확대되어 난류성어류는 북쪽으로, 냉수성어류는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도 주변 및 연안의 독특한 수산자원의 합리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이용을 위하여 자원량 등 과학적 자원상태를 파악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해 나갈 때이다.

장대수  dschang@nfrd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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