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구장·잔디 교체·용기구 창고 등
체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 산적
예외규정 둬 1종 공인 가능하지만 역대 체전 사상 최악시설 오점남겨

▲ 제주도민일보 DB
제주 체육,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10. 종합경기장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인하는 육상경기장의 규정은 다음과 같다.
육상 경기의 연습과 경기 대회의 운영이 지장 없이 진행되고, 따라서 그 경기장에서 수립된 모든 기록이 충분히 신뢰받을 수 있도록 각 경기장의 건설·정비·유지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공인 육상 경기장, 장거리 경주로, 경보로는 대한 육상 경기 연맹 경기 규칙에 따라 공식 육상 경기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정밀도가 있는 시설이라야 한다.
공인 경기장은 시설 등급상 제1종부터 제4종까지 네 종류로 나눈다. ‘국제 육상 경기 연맹(IAAF)’의 주로 규정은 주로의 너비 7.32m 이상(6코스 이상, 1코스 1.22m 이상)이다.
제1종 육상 경기장에는 지도원을 두어야 한다.
경주로 및 경보로는 도로라야 한다. 다만 출발점 및 결승점은 경기장 안에 설치하도록 권장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경기장 밖에 설치할 경우에는 경기 대회 개최에 지장이 없는 장소라야 한다.
경기장과 경주로 및 경보로의 계측과 시설은 그 내용이 육상 경기장 공인에 관한 세칙에 규정되어 있다.
전천후 포장 경기장에 대해서는 따로 세칙을 정한다.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인하는 육상 경기장의 규정이다.

국제 경기 대회나 전국 체육 대회 또는 각종각급 육상 선수권 대회 등 정규 대회에 사용할 경우는 1주(周)에 400m의 정규 트랙(track)과 관람석, 그 밖의 시설을 갖춘 경기장이 필요하다. 때문에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안전하고 정확한 경기를 위해 공인 육상 경기장을 제1종~제3종까지로 분류·운영하고 있다.
제1종 공인을 받은 경기장인 경우 전국 육상경기 선수권 대회와 전국 체육 대회, 전국 학생 육상경기 대항 선수권 대회, 기타 국제 경기를 유치할 수 있으며 제2종의 경우 가맹단체 육상경기 선수권 대회, 지방 학생 육상 경기 대회, 지방의 국제적 경기 대회, 제3종은 시·도·읍·면의 대항 육상경기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오는 2014년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선 제주종합경기장 역시 제1종 공인은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지어진지 이미 수십년이 지난 종합경기장을 리모델링 한다고 해도 제1종 공인을 받기 어렵다는데 있다. 1종 공인을 받기 위해선 5년마다 (경기장 시설 등 을 점검받아) 갱신을 해야하는데 제주는 지난해 갱신을 미뤘다. 제주는 오는 2414년 전국체전을 앞둔 2013년에 한건번에 갱신을 받겠다는 복안인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제주종합경기장은 비공인상태다. 여기서 한국신기록이나 세계신기록이 나와도 비공인기록이 된다. 때문에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회는 치르지 못하고 제주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만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 전국체전준비기획단이 체전 시 준비운동장으로 사용할 애향운동장의 천연잔디 교체건이 난관에 부닥쳤다. 제주도민일보 DB
제1종 공인을 받기 위해선 대한육상연맹 감독하에 300개가 넘는 항목을 꼼꼼이 따져 승인을 받는다.
종합경기장에서 육상경기만을 본다면 주로·관중석 등은 확보되어 있지만 그외의 부대시설은 설치 공간이 없거나 장소가 협소해 공인을 받기 어려운 상태인 것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마련한 ‘공인육상경기장과 로드레이스코스 및 경보경기코스 규칙’을 보면 400m트랙을 갖추고 직선주로인 경우 6레인, 곡선 4레인 이상인 주경기장을 비롯해 이와 같은 규격의 준비운동장(warm-up)을 주경기장과 직선100m 이내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연히 주경기장과 준비운동장의 바닥재 재질과 제품은 같아야 하며 잔디 역시천연잔디(준비운동장 제1종의 잔디는 천연잔디로 한다)로 조성돼야 한다.

체전기획단은 이를 위해 보완하기 위해 애향운동장을 준비운동장으로 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종합경기장 내 심어진 잔디를 애향운동장으로 옮겨 심고, 선수들은 차량을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체전기획단은 잔디정비 사업에 2억7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제주유나이티드 제주시 경기를 위해 조성된 잔디를 3년도 되지않은 상황에서 옮겨심는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잔디관리 부서에서 검토한 결과 모래가 굳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5년 정도 사용한 주경기장 잔디를 애향운동장으로 옮길 것인지 폐기할 것이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계당국의 관리소흘로 인한 책임을 혈세로 막아보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개최로 자디구장이 들어선 서귀포시인 경우 (월드컵 이후)아직 단 한번도 잔디를 교체(전체)하지 않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그라운드를 천공을 뚫어 모래를 굳지 않기 통기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잔디 관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잔디 상태는 강수량 등 지역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관계당국의 관리다.

서귀포시는 현재 중문·시민·강창학(A·B)·효돈·월드컵경기장·공천포·야구장(3개면) 등 모두 10개의 천연잔디구장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제주종합경기장 내에는 이같은 시설이 없다.

전국체전준비기획단에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향운동장을 준비운동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준비운동장을 만들기 위해선 주경기장 옆 야구장자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육상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다양한 100여개 넘는 종류의 기구들이 필요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를 보관하기 위해 300㎡(약90평) 이상의 용기구 창고를 경기장내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종합경기장내엔 66㎡(약20평) 정도인 시설이 전부. 이를 어떻게 규정에 맞게 만들지도 고민해야 한다.

육상관계자는 “제주인 경우 기존에 시설된 경기장이기 때문에 육상연맹에서도 예외 규정을 적용, 제1종 공인을 받는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 신설 등) 상황이 안돼 어쩔수 없이 진행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역대 전국체전 사상 최악에 시설에서 대회를 치를게된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안탁가움을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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