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시태 / 제주서중학교교사·이학박사·화산지질학전공

▲ 송시태

교육기부(Donation for Education)란 ‘기업·대학·공공기관·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기부의 종류로는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 및 이를 가공한 교육자원을 제공하는 것, 악기·실험기자재·영화작품·미술작품 등을 임대 또는 무상으로 제공(장비·콘텐츠 제공)하는 것,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이나 체험활동 등에 차량·보험 등을 제공(활동지원)하는 것, 강연·멘토링·지식봉사 등(개인 재능 기부)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늘날 기부문화가 새롭게 중시되면서 지금의 사회 트렌드가 되어 있는 교육기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8월 29일 제주 교육기부 계획 추진 실무 T/F팀 협의회를 시작으로 38개의 교육기부 업무협약 대상 기관과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 11월 23일 창의체험지원센터 ‘나누고팡(http://nanum.jje.go.kr)’ 선포식을 가졌다. 창의체험지원센터 나누고팡은 ‘교육기부하기·교육기부받기’를 신청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교육기부를 하려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나누고팡의 ‘교육기부’하기에 제목과 기부 내용, 제공 장소, 가능한 기간 등의 사항을 올리면 된다. 또한 나누고팡을 통해 교육기부 받기를 원하는 학교에서는 ‘교육기부 받기’에서 신청하기 버튼을 클릭해 신청자 인적사항, 기부 요청내용을 입력하면 창의체험 지원센터에서 교육기부 기관과 교육기부를 받기 원하는 기관을 서로 연결시켜준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창의체험 지원센터 ‘나누고팡’이 만들어진지 5개월만에 다양한 기관에서 일선학교의 수 많은 학생들이 교육기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기부 프로그램 참여기관은 공공기관·기업·민간단체·대학·기타로 구분했을 때, 고등학교는 57개 기관에서 66개의 프로그램을, 중학교는 58개의 기관에서 67개의 프로그램을, 초등학교는 176개 기관에서 190개의 프로그램을, 지역교육청은 1개 기관에서 1개의 프로그램을 합쳐 324개 프로그램에 6만4744명이 참가했다. 여기에서 머물것이 아니라 교육기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속성있게 지속돼야 한다.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의 맞춤식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는 교육기부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지난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박람회’에 131개 기관이 참여하고,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아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직업체험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잘 보여 주었다. 교육기부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교육기부의 수요자인 학교 현장과 교육청의 주도적 참여가 필요하며 전문가·지역사회·관련 기관 간의 협조체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지표인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사회가 나서야 한다.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일선학교에서 다양한 소규모의 동아리반을 개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소규모의 많은 동아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기부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학교현장의 교사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인사들의 교육기부가 필요하다. 미래세대의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기부자는 지도해 주고 교사들은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제주를 이끌어 나 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교육기부 단체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학교 현장에서 교육기부를 받은 학생들이 기부정신을 기억하는 미래 인재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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