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만6152 → 2010년 4만4996
10년새 70% 증가, 4가구 중 1가구 꼴

▲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개설된, 1인가족 네트워크. 첫 화면 캡쳐.

[제주도민일보 문정임 기자] ‘1인 가족’이 늘고 있다.

2010년 기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중 1인 가구의 비율이 23.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전망한 ‘2010~2035 장래가구 추계’에서는 2035년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34.4%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인 가족은 젊은 층과 노년 층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1인 가구(415만3000가구) 중 나이대로는 30대가 가장 많고(19.3%), 계층별로는 65세이상 노년층이 34.2%를 차지했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제주지역에는 도 전역 18만8365가구 중 4만4996 가구가 혼자 사는 가구로 나타났다. 24%의 비율이다.

이러한 현상은 매년 증가추세이기도 하다. 같은 자료에서 제주도 1인 가족은 2000년 2만6152, 2005년 3만8511, 2010년 4만4996 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1인 가구의 비율도 계속 늘고 있다. 제주도가 2007년 이후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 8727, 2008년 9371, 2009년 9915, 2010년 1만73, 2011년 1만2671 가구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에는 현대인들의 사고와 대한민국의 사회구조가 복잡하게 반영돼 있다. 더 이상 부모를 모시고 싶지 않아하는 자녀들의 사고 세태, 이혼·사별·독신·만혼도 1인 가족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 한 피자 체인점은 매장에서 팔던 1인용 미니피자에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노총각 사촌오빠와 이혼한 작은 아빠, 할아버지와 사별하고 혼자 살아가는 할머니, 결혼은 안 했지만 부모의 간섭이 부담스러워 독립한 직장 동료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유형의 사람들이 1인 가구를 구성하는 1인이 되는 셈이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잦은 직장 이동, 공부나 입사·입시 준비 등을 위해 분거에 들어간 인구의 증가도 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더욱 쉬워진 미디어의 발달에서도 이유를 찾고 있다. 직접 소통은 아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 폰 등으로 이어지는 사회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이 또다른 형태의 관계를 맺을 기회를 양산시켜 상대적으로 가족간 유대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1인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1인 가구를 문제가족·결손가족 등 온전하지 못한 가족 형태로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 수가 늘면서 오히려 기업이나 지자체가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과 시책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인용 소형주택(도시형 생활주택)을 2020년까지 30만호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1인가구 중 가난한 가구의 비율이 높고, 점차 소핵화되는 추세에서 넓은 평형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제주도 역시 독거노인이 늘면서 지난 2007년이후 자체 집계를 실시하는 등 중앙정부와 발맞춘 독거노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에도 있는 세계 유명 피자 체인점은 매장에서 팔던 1인용 미니피자에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에 체인을 둔 모 대형마트는 전국 점포에 시범적으로 싱글 존, 미니 존을 만들어 1인 가구를 겨냥하고 있다. 250㎖ 짜리 캔맥주, 6㎖로 개별 포장된 간장, 싱글 햄, 절반 분량의 밥 상품, 소포장 김치 등도 1인 가족에 맞춘 상품이다.

‘1인 가족’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서 ‘혼자 살아도 가족’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1인 가구가 ‘일시적이고 불가피한 환경’에 놓인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인구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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