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간부회의에서 우 지사 “빌릴 거냐, 살거냐” 검토 지시

[제주도민일보 이상민 기자] 우근민 도지사가 26일 관련부서에 한라산 화재 진화를 위한 헬기 도입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해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권 환원과 관련 잡음이 전혀 없었다면 산림청에 헬기 배치해달라고 큰소리 치고 주장하겠는데, 말썽을 피웠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서에는 헬기를 살 것인가, 아니면 리스를 할 것인가, 산림청에 지원 받을 것인가를 빨리 검토하라”며 "내년부터는 배치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 지사는 “등반객들의 주의를 일깨워주는 안내문 등이 한라산을 올라가는 길목에 더 있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고의적인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등산객들이 지나는 곳이나 쉬는 곳을 중심으로 CCTV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24일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한라산 사제비동산 일대에 대한 생태계 조사가 이뤄진다.
한라산연구소는 산불피해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회복될 때까지 춘기와 추기로 나눠 연 2회이상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말까지 산불 피해지역의 식생, 토양 등 산불에 의한 영향을 파악하고, 생태계 변화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구 설치작업과 함께 조사연구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한다.

8~9월에는 산불피해지역 피해목의 생육상황, 새로운 식물출현 등 회복현황 조사를 벌인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라산 산불피해지역의 생태계 변화 및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제비동산은 어리목탐방로 2.5km 지점(해발 1450~1500m)에 있다. 이곳에는 조릿대, 억새 등이 군락을 이루고 소나무, 꽝꽝나무, 노린재나무, 산철쭉 등 관목이 식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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