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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 자원 이용 1000만 관광객 시대 연다[칼럼] 장대수 /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 장대수

제주도에서 전갱이는 ‘각재기’로 잘 알려진 어종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하얀 모래판과 해수욕장이 있는 제주도 연안에서는 넘쳐나게 잡아 다 먹지도 못해 퇴비로 까지 쓰기도 했던 그 전갱이 아니 ‘각재기’가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그리워 진다.

김녕 등 제주도 북쪽연안에서 많이 잡혔던 전갱이는 주로 젓갈·국·구이·회 등으로 소비돼 오다가 1990년대 초반부터 육상 넙치양식장이 많이 생기면서 사료로 활용돼 왔다. 사람·생물에 있어 전갱이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자원인 것이다.

더워지는 초여름 할아버지와 손자가 평상에 앉아 전갱이 비늘만 떼어 내 버리고 통째로 한 마리를 잘 장만된 된장에 푹 찍어 한입에 씹어먹는 그 맛은 정말 꿈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제주도만의 그 독특한 ‘평상 각재기’ 맛이 그리워 진다.

과거에 전갱이는 제비처럼 겨울이 되면 동중국해(강남)의 월동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었으나, 요즘 기후변화로 이러한 학설들이 무너지고 있다. 겨울이 되어도 제주도 주변어장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개체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심지어 여수 돌산도 주변해역에서도 출현한다고 보고를 접할 때 강남 안가는 전갱이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전갱이는 다른 어종과 다르게 모비늘을 갖고 있는데 앞줄 전체에 모비늘이 있는 반면, 가라지는 꼬리자루 부분에만 작은 모비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갱이는 꼬리자루부분에 작은 토막지느러미가 없는 반면, 가라지는 1쌍을 가지고 있다. 전갱이이와 가라지를 구별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어류의 비늘은 둥근비늘·빗비늘 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갱이는 모비늘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어류의 비늘에는 나이를 알 수는 있는 나이테가 존재하는데 육상식물인 소나무에서 나이테를 확인하듯이 참돔의 경우 몸 전체가 둥근 비늘로 덮여있고 그 나이테도 매우 정확하게 나타나 있다.

전갱이는 등푸른 생선류에 속하지만 고등어·꽁치·방어처럼 일반인들에게 크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고기의 크기가 적어서라고 추측해 본다. 전갱이의 제철은 산란기가 끝난 여름철에 맛이 들어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사이 횟집에 가보면 회보다 구이로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전갱이도 큰 것은 체장 약 39 ㎝급도 출현하지만 과도한 어획으로 큰 어체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또한 어획방법도 소형어와 대형어의 분포 수층의 다르다. 소형어급 전갱이 치어는 제주도 연안에서 선망·정치망 등에 의하여 어획되지만 크기가 큰 어체는 기선저인망 등 저서어류를 어획하는 어업에서 싱싱한 상태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전갱이가 회 등 일반 수산물로 크게 곽광을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제주도 주변의 어황여건이 좋아지려면 먹이급인 멸치·전갱이 등이 다량으로 몰려와야 한다. 이러한 먹이급 어류들이 몰려와야만 대형급 어종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올레길’을 발굴해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낚시 인구가 약 600만명이라고 하는데 이중 10%만 제주도와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준다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활짝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고기를 모으는 장치를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잘 대응해 전갱이 등 우리가 과거에 이용했던 자원을 잘 활용해 제주수산업과 관광을 접목한다면 한 단계 성숙한 즐기는 관광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장대수  dschang@nfrd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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