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지난해 800만을 넘어선 제주관광객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00만관광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납품단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요. 인건비 자재비 는 매년 오르고 있는데 말이죠...”
20여년째 제주에서 기념품 사업을 하고 있는 제주공방 민홍식 대표는 긴 한숨을 쏟아낸다.
양적으로 성장해 가는 제주관광의 그늘에 가려 외면받는 기념품 제조업.
값싼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심혈을 기울인 신제품은 출시 1년도 안돼 모조품이 쏟아져 나온다.
“2009년말 신제품을 만들어 내놨는데 우리제품을 받던 친구가 똑같은걸 만들어 팔고 있었어요....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민 대표는 기념품 사업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제주가 관광산업을 계속하는 한 제주의 기념품은 꼭 있어야 하니까요.”
작은 열쇠고리 돌하르방 모형이지만 작업은 힘들다. 뜨거운 열기로 땀이 물 흐르듯 흘러내리고 녹아내린 합성수지 냄새는 금새 작업실 저체로 퍼져 머리가 지끈 거린다.
이들의 열정속에 만들어진 제품들은 하나 둘 전국으로 흩어져 작은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책상위에 놓여진 이 작은 하르방이 제주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