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의욕적으로 문을 연 ‘해올렛’ 직판장 운영이 부실하다는 것은 답답하고 한심한 일이다. 특히 상품이 부족하고 손님을 끌지 못해 구멍가게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는 등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올렛’ 공동브랜드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제주시가 추진한 ‘1지역 1명품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한림읍 손바닥 선인장, 추자 참조기, 우도 땅콩, 구좌 향당근 등 8개 품목으로 시작됐지만 지지부진 했던게 사실이다. 지난해 ㈜해올렛사업단이 출범하고 참여품목이 30개로 확대되는 한편 지난 1월에 제주시산림조합 건물에 직판장을 열면서 활기를 띨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문을 연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해올렛’ 직판장에는 사업에 참여한 30여개 지역특산품 가운데 생선류와 일부 장류 등 10개 품목만 판매되는데다, 과자·음료 등 엉뚱한 상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라봉 등 만감류 조차 없고, 친환경계란·무항생제 돈육 등을 판매해야 할 정육코너도 유통기한 관리 문제로 닫혀 있어 ‘해올렛’ 참여품목이 아닌 다른 품목을 들여오기로 했다는 것은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다.

게다가 ‘해올렛’사업단이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해 확보된 보조금을 신청하지 못했고, 관광객 등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한미 FTA 발효와 한중 FTA 추진 등 1차산업의 위기는 품질은 물론 홍보·마케팅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해올렛’ 직판장 활성화를 위한 전면적인 ‘수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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