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서류나 떼는 곳으로 인식됐던 주민자치센터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북적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딱딱한 교육프로그램 위주가 아니라 역사와 생태, 문화의 ‘옷’을 입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한 주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일제강점기 저항운동이 활발했던 조천읍의 ‘역사바로알기 다크투어리즘’이나 한림읍의 해녀체험교실과 이주여성 쿠킹맘스토리반 등이 대표적이다. 한경면의 오름·생태테마길·곶자왈 등의 지도발간 프로그램과 학생 독서퀴즈, 화북·외도동의 마을 문화역사 강좌 등도 눈길을 끈다.

혼자사는 노인·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이도1동의 도심속 텃밭가꾸기와 건입동의 저소득층 아동 클래식 교실, 이도 1동 난타교실 등도 주민들의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본다. 이는 일선 읍·면·동이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주민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함은 물론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주민자치의 기본은 소통과 신뢰이고, 주체가 주민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욕구에 맞춰 더욱 다양화·활성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제주·서귀포 행정시는 물론 제주도 차원에서도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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