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이 정부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탄력이 붙게 됐다고 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자로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한 제1차(2011~2020)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서귀포항을 재개발대상지로 지정, 고시한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57개 항만을 대상으로 노후·유휴화, 대체항만 확보 여부, 개발 잠재력 등을 조사해 기존 12개 재개발대상 예정지구를 서귀포항을 포함한 16곳으로 확대했다고 한다. 서귀포항이 재개발 대상지로 지정된 것은 물동량 감소로 항만과 배후지역 유휴화가 심화돼 항만기능을 재편해 주변 관광자원·도시환경 개선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측은 서귀포 관광미항 재개발이 항만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인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국토해양부·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재개발계획을 구체화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서귀포항과 주변지역 문화적 자원을 보존·활용하는 등 환경친화적 관광미항을 조성하고 여객항과 관광·레저·상업 등 복합 해양랜드마크로 조성해 제주도 남부 해양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는 것이다. 서귀포관광미항 개발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6~2009년까지 새섬을 연결하는 새연교와 산책로 조성, 친수형 호안 등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문화재 전시관과 배후지역 재개발 등 2단계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물동량과 사람이 줄어들면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귀포와 육지를 연결하는 카훼리선이 십수년째 끊긴채 방치되고 있는 것도 단적인 예다. 사람과 자본·상품을 끌어들일수 있는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면밀하게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하지 않는다면 서귀포항 재개발이 자칫 계획 자체에 그치거나 예산만 투입하고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서귀포관광미항 재개발이 정부 기본계획에 반영된 만큼 JDC와 제주도는 원활한 협력관계를 통해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정부 예산 지원을 확보해 차질없이 시행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것이다. 이와함께 서귀포항 재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서귀포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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