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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천리 이중소득, 곤충기지로의 변신[이 마을에 일이 벌어지고 있다] 8. 신천리
농기원 동애등에시범사업 통해 마을발전안 타진
음식물처리·고단백사료, 유충의 두 기능 활용 박차
▲ 유충 동애등에가 음식물을 처리하는 모습. 문정임 기자
▲ 막대기의 구멍난 곳에 성충 동애등에가 알을 낳는다. 문정임 기자

[제주도민일보 문정임 기자] 벚꽃 진풍경이 한창이던 지난 7일, 성산읍 신천리를 찾았다.

신천리는 마을 바로 앞에 자리돔 어장이 있어 예부터 ‘금덱이여 자리’ 등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인구 700여명이 모여사는 해안마을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일주도로변 하단에 33만㎡의 광활한 목장을 갖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마을이 최근 몇년새 환경보호를 적극 실천하는 ‘그린 마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여 전 가구가 탄소포인제에 가입, 참여하고 있고 자체 삽목했거나 성산읍 양묘장에서 가져 온 꽃으로 마을가꾸기에도 열의를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0년 이후 3년 연속 행정안전부 선정 ‘그린마을’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신천리가 관심을 끄는 것은, 아메리카동애등에라는 곤충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자연 처리하는 방법을 도입한 대목이다.

▲ 강금성 이장이 올해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동애등에’는 파리목의 한 곤충이다. 성충이 알을 낳으면 4일 뒤 유충이 되고 유충과 번데기로 각각 15일씩 지낸 후 성충이 된다. 음식물 처리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는 유충 때다. 즉 전 생애를 거쳐 15일에서 20일정도의 기간동안 음식물처리에 힘을 쏟는 셈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유충 1마리가 하루동안 분해하는 음식물의 양은 2~3g. 1000마리면 2~3㎏을 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천리가 동애등에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들렀던 전 이장이 유용곤충을 활용한 친환경적 음식물쓰레기처리 시범사업이 있음을 듣고 도입을 결정했다. 곧 마을에 유충을 넣은 음식물 쓰레기 통이 마련됐고 주민들은 이 곳에 음식물을 버려 자체 처리했다. 도입 4년째 접어드는 지금은 동애등에 사육을 통한 소득 창출에 힘쓰고 있다.

강문성 이장은 “언뜻 단순한 것 같아도 곤충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제주도 전역으로 유충 이용이 확대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즉, 희망가구에 통과 유충을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인데 시민들은 편리하게 집안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환경보호의 가치까지 챙길 수 있다. 다만 유충이 성충으로 되면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유충을 갈아주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편 마을이 주목하는 동애등에의 또다른 면은 사료 재료로서의 가치다. 동애등에의 조단백질 함량은 43.4%에 이른다. 강 이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한 유충을 수거해 가루로 만들면 두 가지 용도로의 소득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16.7%나 되는 유충의 조지방을 어떻게 제거하느냐는 것이다. 동애등에의 사료로서의 이용에 관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방법을 잘 모른다. 그러나 강 이장은 도내·외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해 올해 안으로 반드시 기름제거 기술을 배워오겠다는 계획이다.

바깥 관심도 적지 않다. 이달 초 부산에서 육상양어장 사료를 만드는 업체가 향후 신천리의 유충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마을에 들렀고, 오는 23일 전남대에서 열릴 전국 곤충산업 관계자들의 모임에도 신천리가 초청됐다.

올해 신천리는 발길이 재다. 우선 마을에 있는 66㎡(20여평) 규모의 사육장을 늘려 제주도 유일의 동애등에 공급기지가 될 계획이다. 곤충으로 쓰레기를 처리토록 해 제주도의 환경을 챙기고 쓰임이 다한 유충을 고급 사료 재료로 팔아 소득까지 챙긴다는 구상 때문이다.

내세울 것 없다는 성산읍 해안마을의 변신이 마을 소득창출사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정임  mu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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